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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여고생
게시물ID : humorbest_1226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구리Ω
추천 : 215
조회수 : 6962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2/12 16:07:14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2/12 13:07:26
학교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을때였다. 도서관 입구에서 한 여학생이 걸 
어오더니 갑자기 내쪽으로 살금살금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치 고양이를 쥐를 낚아채려는 조심스런 걸음걸이로 말이다. 

'저 여자가 왜 그러지?' 

난 괜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 여자는 내가 아니라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발길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음...둘이 커플인가보군.' 

난 마음을 비우고 다시 책을 펴들었다. 

그런데 둘이 장난을.. 아니 사랑싸움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여자가 갑자기 뒤에서 남자의 두눈을 손으로 가리며.. 

"누구~~~~~~~~~~게?" 

그 남자는 갑작스런 기습에 당황한 듯한 말투로 

"누구시죠?" 

다시 그 여자 왈.. 

"아잉~ 왜 그래? 장난치지말구..." 

난 속으로... 

'얼씨구, 잘들 논다.' 

그 남자는 다시 말했다. 

"음...목소리가...혹시...정희니?" 

그 여자는 "야 내 목소리도 못 알아보니? 정희? 피이~" 

그 남자는 진짜 당황한 말투로 "" 정말 누구야?" 

그 여자는 이때쯤 손을 풀어놓을줄 알았다. 
그런데 계속 그 상태로 이 한마디를 하는 것이었다. 

"이 자리 주~~~~~~~~~~~~~~~~~~인!" 

허억~! 놀라고 황당함이 곧 폭소로 바뀌는 순간! 
나를 포함한 근처의 모든 사람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물 

론 그 메뚜기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짐을 부랴부랴 챙기고 줄행랑을 
쳤다. 그 대단한 여학생은 손을 탁탁 털더니 그 자리에 앉아 유유히 공 
부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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