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엄마랑 화해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딱히 자존심때문이 아니라, 말을 못 하겠습니다. 말이 안 나와요.
제가 원래 툭툭 치고 이런게 민감할정도로 싫어합니다. 그런데 아침에 무심코 장난에 좀 심하게 과민반응을 해버렸습니다. 그런 저한테 엄마가 황당하셨는지"너 성격이상자 아냐?" 라고 하시고는 출근하시더라구요.
그 말을 듣자마자 좀 멍 해졌습니다. 내가 그렇게 보였나? 하구요. 충격이기도 했고.. 그말 듣고 몇시간동안 그 말을 곱씹고있다보니 엄마가 퇴근하고 들어오시는데 눈을 못마주치겠더라구요, 말도 못하겠고, 숨이 턱 하고 막히는것같은 느낌.....
또 무슨 말했다가 성격이상자 취급당하면 어떻게 하지, 또 무슨 행동했다가 성격이상자 취급당하면 어떻게 하지.. 하니까 저절로 시선을 피하게되고..
몇일동안 아빠가 외식가자는것도 두분이서만 다녀오시라고 하고, 방에만 틀어박히면서 엄마를 회피하다 보니까 아까 제 방에 들어오셔서는 "너 정말 엄마랑 말 안할거야?" 하시더군요. 저는 말을 못하겠고 시선도 다른곳에 두고 있으니까 엄마가 계속 말하시는데 들어보니까 제가 이러는걸 '성격이상자' 얘기때문이란것도 모르시고, 그 얘기를 하신것도 잊어버리신것같은 느낌이더라구요.
그걸 생각하자마자 갑자기 토하고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좁은 방안에 둘이서만 있었단 이유도 있구요. 결국 너무 불편해서 벌떡 자리를 떠서 다른 방에 갔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딸이 엄마 말을 듣고있는데 구토기가 올라왔다는게 한심하고 자기혐오도 들더라구요.
저도 엄마가 화해를 하고싶단걸 알고 저도 화해를 하고싶은데 눈도 못마주치겠고 말도 못붙이겠고.. 이제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화해를 한다해도 '나를 성격이상자로 볼것같아' 라는 생각때문에 이전처럼 못지낼것같습니다... 지금 당장 달려가서 눈 꽉 감고 엄마 내가 잘못했어요 라고 할수는 있는데 그 다음부터는 어떻게 해야할지...엄마도 눈이 있는데 용서를 빈 다음에도 눈을 피하는데 모를리 없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이게 제일 걱정이에요... 이대로 평생 이렇게 지내야 하는건지. 결국엔 저도 땅치고 후회하는게 확실한데 이게 제 마음대로 잘.............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니까 조금 나아진것같기도 하네요..ㅎ..... 아까 끝부분까지 잘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인터넷이 팅겨서...;... 으으 고민 답변 해주시면 정말 감!사! 할것같아요.. 가 아니라 정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