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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인 시위 후기 - 스스로 자신의 거짓말을 증명하는 MB
게시물ID : sisa_924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지프스
추천 : 20
조회수 : 55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10/27 00:49:18

 [1인 시위 1000일 D-513]   

 

을지로입구역 - Sisyphus(시지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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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회사에서 퇴근한 후, 을지로입구역으로 달려가 1인 시위를 했습니다.

오늘 1인 시위에는 수퍼땅콩님과 릴케님께서 모래요정을 잠시 동안 해주셨습니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갑작스럽게 날이 추워졌습니다.

오늘부터 겨울이 시작 되는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1인 시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가죽장갑을 가지고 나갔는데, 생각보다 추위가 강해서 그런지

1인 시위를 하는 내내 몸을 떨어야만 했습니다. 꼼짝 하지 않고 1시간 30분 동안

제자리에 그냥 서있기 때문에 체온이 쉽게 떨어지는 탓에 1인 시위를 하면서

추위에 떠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지난 겨울에 1인 시위를 하면서 정말 너무나도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영영 겨울이 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결국 다시 겨울이 오고 말았습니다. 이제부터 최대한 중무장을 하고서 1인 시위를

하겠지만, 맹렬한 강추위에 시달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인지라 과연 이번 겨울을

잘 넘길 수 있을 지가 걱정입니다.

 

솔직히 지난 겨울에 1인 시위를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긱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이걸 해서 뭐하나?', '내가 이걸 한다고 세상이 변하기는 하나?'

'왜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내가 이걸 해야 하나? 난 그냥 게임 시나리오를 쓰는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한데...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은데 왜 하필 나인가?' 이런 의문들에 휩싸여 매일 같이 번민에 시달려 왔습니다.

아마 이번 겨울에도 이런 번민에 시달리며 고통과 좌절의 나날을 보내게 될 것만

같습니다. 동참자라도 많으면 힘이 날텐데... 어느 순간에서부터인가 1인 시위는

'우리'가 함께 하는 1인 시위가 아닌, '시지프스'의 1인 시위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다음주 일요일이 1인 시위 500일 기념일입니다. 좌절을 하더라도 일단 500일 만은

기분 좋게 넘긴 뒤에 좌절을 하고 싶네요^^; 다음주 일요일(11월 7일)에 시간이 되는

분들께서는 꼭 을지로입구역으로 나오셔서 1인 시위 500일 달성을 함께 기뻐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매우 황당한 기사를 봤습니다.

2008년 촛불집회의 원흉 중 하나인 민동석 FTA협상단 수석대표가 외교부 차관으로

복귀를 한다는 기사입니다. 촛불을 폭동으로 매도하며 자신의 잘못을 조금도 뉘우치지

않는 이 오만방자한 인간이 국민들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앞에서 외교관으로

복귀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집회가 한참이던 2008년에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으면서도 "촛불은 반성해야 한다"라는 망발과 민동석의 외교관 복귀

인사 등의 기만적인 행위로 스스로가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전과 14범의 이 사기꾼이 시도때도 없이 거짓말을 해온 탓에 대다수 국민들이

'이 사기꾼이 또 거짓말을 했구나'라는 정도로 넘어갈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 시절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대통령의 거짓말에 분노한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촛불집회라도 벌였을 것입니다.

 

거짓말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1000명이 1000곳에서 동시에 1인 시위를 하는 '행동하는 날'을 만드는

기적을 일으켜 보고자 스스로에게 1000일 동안 1인 시위를 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을

지키기 위해 추위에 덜덜 떨며 겨울을 견뎌야 할 스스로의 모습이 문득 우습게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럴 수록 나 자신만은 저들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고 그것이

김대중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님이 꿈꿔왔던 세상의 국민이 할 수 있는 도리라

생각하며 용기를 내서 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 보고자 합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면 언젠가는 따뜻한 봄날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오들오들 몸을 떨며 따뜻한 봄날을 꿈꾸겠습니다.

그러한 이상과 희망이 없다면 하루하루를 견뎌내기 힘든 나날일테니까요.

 

부디 많은 분들이 저와 함께 따뜻한 봄날이 오는 꿈을 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말하는 꿈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엇인가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망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매우 어렵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일지라도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꾸는 꿈입니다.

 

꿈을 잃은 대한민국이 되지 않길 기원하며,

오늘도, 내일도 계속해서 꿈꾸는 마음으로 1인 시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같은 꿈을 그리며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그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노력이 함께 한다면...

 

1인 시위 400일 기념 동영상 1인 시위 300일 기념 동영상 1인 시위 200일 기념 동영상 1인 시위 100일 기념 동영상 http://cafe.daum.net/1protest (1인 시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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