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특정 종교에 아주 심취해 계세요. 기X교라고 세계 삼대 성인을 배출해낸 왜 그 종교 있잖아요.
근데 아주 신앙심이 운빨의 신보늬 점믿는거 저리가라입니다. 일요일날 교회가지 않으면 제가 죽을거라고 생각하세요.
목사님이 필리핀에 교회를 지어야 자식이 성공한단 말에 적금 깨서 교회도 지으셨고요. 한창 반항할때 교회 안가면 뺨맞고 그랬네요.
이게 정말 드라마 처럼 이유가 있는게
1. 저희 막내 이모, 그러니까 엄마의 동생이 교회 그림자도 안밟고 다니는 무신론자였는데 (할머니와 나머지 다른 이모 삼촌 다 열혈 신자들이시고요 딱 이분만 무신론자) 서른살 초반에 화재가 나서 돌아가셨어요.
2. 다른 이모의 딸중 하나가 또 교회 잘 안다니는데 어느날 주일예배 빠지고 친구들이랑 놀러갔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죽을뻔했어요. 그 뒤로 하나님이 벌하신거라며 온 가족이 회개시키고 지금은 착실히 다닌다네요.(교회 찬양인도자 됐다네요)
3. 교회 잘 안나가던 큰삼촌은 또 어릴때부터 신장이 안좋아서 스무살때 죽을 고비를 겪은 적 있는데 얼굴이랑 배가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병원에서도 포기한걸 목사님이 기도원에 데려가 생명순지 뭔지 뿌리면서 밤낮으로 기도해줘서 살았다고 하고요. 그후로 전도사님 되셨네요 지금은.
이쯤돼니 어머니가 저렇게 이 종교에 매달리는것도 이해가 가고 심지어 저도 조금 무서워지더라고요. 진짜 우리가족한테 뭐가 씌였나 싶을정도로.
그래도 이성적으로 잘 생각해보면 1번은 그 돌아가신 이모가 옛날 외가 사정이 어려울때 내다 키웠던 자식이라 성인이 되서도 비행하고 방황하고 돌아가신 이유도 술드시고 담배피우시다 뒷처리를 안해서 생긴 화재...
2번은 그 언니가 소위말하는 일진...진짜 저러다 한번 사고 나지 싶을정도로 원래 막나가던 사촌이었고요.
3번 큰삼촌은 병원이 포기 했다. 할머니가 돈이 없어서 병원이 쫒아냈다 외가쪽 분들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던데 그 병원이 진짜 저 시골마을 읍에 있는 작은 병원? 수준이라 어찌보면 더 큰병원 가라고 한걸 목사님말씀 맹신해 큰아들 죽일뻔하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신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ㅠㅜ...
저는 정말 종교, 심리테스트, 신화 이런건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라고 생각해서 본인들이 의지가 약해 받아드리기 힘든 힘겨운 상황들을 신앙심으로 극뽁!!!하는척 외면해버리는거에 너무나 신물나고 한심해보여요ㅠㅜ
물론 종교 자체는 좋아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고 그걸 극복하는데 종교에 의지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요. 그치만 이 특정 종교는 뭐랄까 하나의 거대한 사업분야로 변질된 느낌이 강하고 멋모르고 순진하신 시골사람들 특히 옛날분들에게 근본모를 공포감을 심어주어 간쓸개 다 내뱉게 하는 일부 악질적인 토속신앙과 다를게 없어보입니다ㅠ
( 물론 어디까지나 제 의견일 뿐이고요. 안그런 교회도 많다는거 압니다. 이 종교의 신자분들 혹시나 끝까지 읽고 불쾌하셨다면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어디까지 한낱 개인의 의견일 뿐 어그로를 끌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
그저 오늘도 이번주 교회 갈거지? 하시는 엄마와 통화하다 답답해서 써봤습니다ㅠㅜ 다큰 성인이 아직까지 종교로 제재를 받는것이 너무 한심하고 짜증나기도 하고요. 그치만 저희 어머니가 다른 무엇보다 제가 교회가는것을 더 좋아라 하시고. 그정성과 담긴 어머님 마음을 아니까 무작정 안간다고 버티는것도 도리가 아닌듯 합니다ㅠ 그냥 앞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일요일들을 위해 묵념...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