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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선배(?)가 계속 전화해요
게시물ID : gomin_16386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육식쿠키
추천 : 2
조회수 : 9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22 23: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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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편은 현재 박사학을 따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는 학생이자 연구원입니다.

그 연구실에 남편이랑 나이차이가 좀 있는 박사님이 계십니다.

좋은 분이세요. 이 연구실에는 오신지 얼마 안 되셨지만 이미 박사학위가 있으셔서 제 남편을 많이 도와주시죠.

열정 또한 대단 하세요. 제 남편도 성실 하면 어디 뒤쳐지지 않는 사람인데 이분은 연구가 천직이세요.

취미가 논문 읽기라시니 할 말 다했죠. 

그분은 논문을 읽으시고 제 남편은 연구를 하는거라 옆에서 조언을 많이 주십니다.

딱 여기 까지면 너무 감사드리고 엎드려 절이라도 하겠는데, 문제는 전화입니다.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하세요. 노이로제 걸릴것 같아요.

남편이 어쩌다 연구실에 안 보이면 하루에 2~3번은 기본으로 전화를 합니다. 미치겠어요.

이제 핸드폰에서 그분 성함만 봐도 심장이 떨어져요. 제가 이런데 남편은 오죽 할까요....

오늘 아침도 오전에 있는 수업 때문에 정신 없어 하는거 배고프다길래 급하게 샌드위치 몇개를 만들어 줬습니다.

시간을 보니 아직 한 10~20분 여유가 있어서 잠시 숨 돌리면서 아침 먹으라고 앉혀놨더니 귀신같이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아침부터 꾸중을 들었나봐요. 방에 들어가서 통화하길래 제가 잠시 방에 들어가니까 꾸중 듣는거 보이기 싫었는지 나가라고 쫓아내내요.

결혼한지 1년 조금 넘어서 아직 신혼이고 한번도 남편한테 그런 취급 받은적 없는데 그런거 보니까 왜 내가 그 사람 때문에 이런 취급 받아야되나,

남편도 얼마나 속상하면 그렇게 내보내나 온 갖 생각 다 듭니다.

통화하고 나와서 표정이 안 좋길래 혼났냐고 하니까 혼났다네요. 열심히 안 한다고 허허 기가 차서 참.

좋은 소리도 한 두번이지 굳이 내일 혹은 몇시간 뒤에 해도 되는 이야기 하시려고 전화하시고, 그렇다고 만나서 그 얘기 안 나누시는 것도 아니에요.

굳이 전화하셔서 열심히 해야한다며 혼내시고...

배고프다던 사람이 샌드위치 쥐어주니까 밥 맛 떨어졌다고 그냥 간데요. 억지로 봉투 가득 만들어놓은거 쥐어주고 보냈네요.

너무 속상하고 진짜 전화 뺏어서 전화 좀 하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싶은거 겨우 참았어요.

제가 거기서 끼어들면 남편 체면이 뭐가 될까 싶기도 하고..제가 함부러 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도 하고..

나쁜 분 같으면 그냥 전화 뺏어들고 욕하겠는데 나쁜 분도 아니고.. 그냥 눈치가 없으세요.

어떡해야 할까요...ㅠㅠ 피말라 죽겠네요, 이러다.




참고로 그분은 그냥 도와주시는 분이지 지도 교수님은 아닙니다. 지도 교수님은 다른 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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