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 여덟살 먹은 여징어입니다
저는 옛날부터 남자가 싫었습니다 중학생때는 그 강도가 너무 심해서 지나가는 남자들만 봐도 더럽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희 오빠가 야동 보는 모습을 봐서인지... 그 생각은 더 확고해져 남자들은 성욕만 밝힌다라고 생각해왔어요
물론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자를 혐오합니다
주위에 어른들이나 친구들은 말해요
"너 커서 결혼 할 거지?"
그럼 저는 정색하고
"아니, 절대 안해"
라고 대답합니다
솔직히 이 사회에서는 여자는 남자와 결혼하고 남자는 여자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게 대부분의 경우잖아요?
애들이 왜 안하냐고 하면 저는 그냥 남자가 싫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결혼하든 말든 네 결정이니 알아서 판단하고 하시라 했습니다 (제가 남자혐오증 있는 걸 아심)
정말로 결혼의 중요성과 가치를 모르겠어요
결혼하면 솔직히 손해보는 것도 많잖아요
여성분들은 육아나 자신의 일자리 문제나
남성분들은 가정에 대한 책임이나 부양 걱정 등등
실질적으로 야근을 하시는 남성분들은 아이들은 못 챙겨줘서 아이들이 나중에 자라면 아빠를 외면하는 경우도 많죠 (제가 그 케이스에 해당)
씁쓸하지만 현실이 그래요...
결혼을 하면 섹스도 하잖아요? 근데 도무지 뭐가 좋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사랑을 확인한다는 건데 꼭 굳이 그런 방식으로 해야하는 건지 솔직히 더럽게까지 느껴져요
남성혐오증에 옛날부터 뿌리깊게 박혀있는 터라 고치기가 여간 쉽지가 않아요...사실 저도 죽을 맛
분명 제가 어른이 되면 어른들은 결혼안 하느니..애는 안 낳느니 하는 질문이 남발할텐데 그걸 생각하자니 강압적으로 거의 반강제로 해야할 것 같기도 하고
도대체 왜 하는 걸까요....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