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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과연 종합'예술'이라는 의미에 부합되는가?
게시물ID : gametalk_1227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percraft
추천 : 4/6
조회수 : 600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3/11/08 13:12:27
 
심심하니까 떡밥을 던져봅시다. 말많고 탈많은 저 주제 갖고 말이죠.
 
 
 
예술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람 골까는 상황 만들기 충분합니다. 왜냐면 예술 자체에 대한 정의나 개념에 대해 질문을 던졌을때 '예술은 이러이러한거임'이라고 제대로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들 중 몇이나 될까요? 하지만 우리들은 찌찌...아니 가슴으로 이해해야한다는 대답을 듣고서 '아 그래 가슴이 쿵떡쿵떡 실리콘이 흔들흔들거리면 그게 예술인가보네'정도의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물논 그게 다는 아니죠. 감동을 주는 것이 예술의 시작과 끝이라면 우리들은 길가에 지나다니는 멍멍이가 다른 멍멍이를 위해 먹이를 물어다오는 것을 보고 '아 멍멍이가 내게 감동을 주었는데 저건 앞으로 멍멍예술이다!'라는 말은 안하거든요. 혹시나 주변에서 그런 소리 하시면 정신병원은 의외로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점만 알아두세요.
 
예술이라는 건 인간이 중심으로 벌이는 활동입니다. 자연예술이라는 게 있다곤 하지만, 그건 '자연을 가지고 인간이 손을 댄 뒤에 쨘 하고 만든 거죠. 자연 그 자체가 예술 본연의 모습은 아니다 이겁니다. 그렇다고 인간이 그냥 아무렇게 하는 행동 모두가 예술이 되는 건 아닙니다. 만일 인간의 행동이 예술 그 자체라면 님은 길가다 자빠지면 전위예술가라고 변명하시면 됩니다. 물론 그런 개소리를 지껄이는 사람을 보시면 '아 이놈이 길가다 지혼자 자빠져서 쪽팔림에 미쳐버렸구나'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거씀다.
 
 그러니까 인간이 손을 대거나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들이어야 한다는 것이 최소요구치 중 '하나'에 해당한다고 봐야 합니다. 인간의 행동 중 무의식이나 돌발상황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행동이 여기에 해당하죠. 그럼 우리는 모두 예술가게요?
 
아니죠, 우리들이 흔히 예술로 칭하는 것들은 하나같이 다음과 같은 목적을 띄고 있습니다. '표현'이죠. 하지만 우리들은 '표현'이라는 목적을 위한 행동을 삼시세끼 합니다. 그렇지만 그게 전부 예술은 아니죠. 님 얼굴이 예술은 아니잖아요. 아, 강남언니들은 예술 맞긴 하네요. 아니, 공산품이니 예술은 아닌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술이 어떤건지 실리ㅋ.... 아니 가슴으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건 변명입니다. 우리가 존나 멍청해서 그럴싸한 생각을 못하기 때문에 그런 거니 조금 더 쥐어짜봅시다. 오만때만 생각을 다 하다보면 하나 얻어걸리고 표현하면 그게 정답인 거에요.
 
일단 나온것부터 정리합시다.
 
인간이+나름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자기 생각을 표현하여+하는 행동 = 예술?
 
뭔가 부족한데요. 아직 덜나왔나봅니다. 여기서 우리는 무언가를 더 뽑아낼 여지에 있는 항목에 집중해야합니다. 바로 '생각과 의도'라는 것 말이죠.
생각을 하고 의도를 가지는 것은 복잡한 사고과정을 거칩니다. 액시던트가 아니라 님들 곱창에 있는 그 자그마한 뉴런이 전기로 빠직빠직하면서 시냅스가 가버려엇! 하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 그거죠. 하지만 그냥 생각하고 의도만 가지면 연쇄살인마의 곱창전시회도 예술이겠습니다? 하지만 우린 이런놈을 예술가라 하지 않고 미친새끼라고 하죠. 예술이 아니라 미친짓에 대한 자기 합리화입니다. 예술이라는 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뭔가 보고 동질감을 느끼거나 반발감을 느기거나 아무튼 피드백이 오도록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공감대의 영역을 형성하도록 해야죠. 그래야 관심을 주고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생각과 의도를 가지는데+ 남을 공감시킬 수 있는 것. 자 여기에서 우린 한단계 더 나가야 합니다. 과연 여기에서 뭘 더 뽑아내서 붙여야 하는가? 바로 고찰입니다. 무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연구를 하는 과정을 거쳐야죠. 그래야 뭔가 자기 생각을 표현해서 적당적당하게 우려낼 수 있으니까요.
 
흠, 어느 정도 정의가 잡히네여
 
 
 
인간이+나름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고찰하여+자기 생각을 표현하여+타인을 공감시키도록+하는 행동 = 예술...같지 않나?
 
 
여기서 뭔가가 더 붙어져야 할 것 같지만 일단 우리들은 여기까지 합시다. 그럼 여기서 게임에다 이런 요소를 도입해보도록 하죠.
흔히 '게임은 종합예술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그 근거를 물으면 '그야... 종합적인 미디어 매체가 믹스되고... 아무튼 다 들어갔잖아!'라는 말과 '영화도 이렇잖아!' 라는 요지의 내용을 반절 섞고 뒤집은 대답을 내놓습니다.
물론 전 그런 답변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죠.
 
'웃기고 자빠졌네 ㅗ'
 
섞는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닙니다. 섞는 행동은 누구나 다 해요. 그게 공장에서 기판조립하는 로봇팔이랑 대체 무슨 차이야? 사람의 차이라구? 그럼 사람이 수동으로 조립하는 것과는 무슨 차이인데? 실체가 존재하는 사물과 관념의 결과물의 차이가 예술의 차이냐? 그럼 설치예술은 뭔데?
이런 식으로 반박이 나올 경우 대게 입을 다뭅니다. 그 이상의 영역에 대해선 생각을 안 하고, 보통 저정도 대답하면 '아 그래....? 뭐 그런갑다' 정도로 넘겨버리거든요. 하지만 우리들은 딴지를 걸고 콜로세움을 세우면서 불타는 금요일 세러데잇 스팀나이트, 토요일밤의 증기를 위해 시간을 날려야 하는고로 더 나가야겠습니다.
 
'게임 종합예술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가장 게임과 유사한 매체이자 '종합예술'인 '영화'를 항상 끌어다 씁니다. '영화도 되었는데 게임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있냐?' 라는 거죠. 하지만 그 사람들이 모르는 게 있습니다. 영화는 나오고 난 뒤 거의 100년 가까이 여기저기 사방팔방에서 두들겨맞으면서 천민대접을 받다가, 영화 그 자체에 대한 고찰을 거친 이후 예술로 거듭났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한 가지 미디어가 예술로서 탈바꿈되고 싶다면 '나는 무엇인가' 정도의 고찰이 필수입니다.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고 그 점에 대해 깊게 고민해봐야하죠.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예술이라는 것에 근접하게 됩니다.
 
단순히 섞는 게 다가 아니라, '이것을 섞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정도의 생각을 하고 배치를 하는 거죠. 하지만 게임에서는 현재 이런 생각 비슷하게 한다고 하지만, 그건 '기술이나 공학의 관점'으로서 접근한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철학적인 관점'이 아니다 이말이죠.
 
간단하게 예제를 들자면, '좀 더 사실같은 그래픽과 현실에 가까운 생동감을 추구하려면 우리가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가' 는 예술의 접근방식이 아닙니다. 기술적의 접근방식이죠. 하지만 '우리가 사실감을 추구함으로서 게임이 얻는 가치는 무엇인가? 굳이 사실에 가까워지려고 할 이유가 있는가?'라는 생각은 철학적인 접근방식입니다. 이중에서 우리들은 개발자들이 어떤 쪽으로 생각을 하는지는 말 안해도 알 수 있죠.
 
 
스스로에 대한 고찰 없이 단순 조합만으로서, 이미 완성된 장르들의 짬뽕만으로서 예술의 지위를 얻을 수 있을까요? 글쎄요, 전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만드는 이들의 사고가 예술가라기보다 기술자에 가까운데, 그 결과물이 예술이라는 건 모순이죠. 사자에게서 호랑이의 자식이 나오길 기대하는 꼴입니다. 사자는 사자를 낳고, 호랑이는 호랑이를 낳는 법이니까요.
 
수많은 고찰과 자가성찰을 거친 이후에, 게임은 종합예술이라는 지위를 획득할 겁니다.나중에 말이죠. 다만 지금은 아니죠. 종합예술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의 리그니까요. 그것이 예술인지 아닌지를 정하는 건 어디까지나 니들이 아니라 니들이 아닌 사회거든요.
 
 
뭐 결론은 이렇습니다.
 
'게임은 아직 종합예술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부족하다. 기술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을지 몰라도, 예술은 기술적인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것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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