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그걸 시킨건 아마 8시 쯤이었을 거에요. 평소엔 양념을 잘 먹지 않지만 그날 따라 양념이 땡겼어요.
전화를 거니, 주인 아저씨가 피곤한 목소리로 30분 정도 걸리는데 괜찮냐고 했죠. 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어차피 할 것도 없고 혼자 먹는 치킨이니깐...
그렇게 게임 좀 하고, 만화책 몇권 보고 있는데
잠깐만 30분 사이에 게임 좀 하고 만화책 몇권 보는게 가능할리가 없잖아?! 싶어서 시계를 보니 9시 30분 경.
어느새 한시간 반이나 늦은 치킨.
마음이 쓰려서 치킨집에 전화를 하니, '아 지금 출발했습니다. 미안요ㅎㅎ' 레파토리가 나오더군요.
까먹었으면서 거짓말 하시긴... 씁쓸하게 수화기 내려놓고 다시 게임 한판하고 있는데
시간은 어느덧 열시임.
엥? 그런데 까먹었다 치더라도, 이정도로 늦는게 가능한가 싶어서 다시 전화하려 핸드폰 보니까
부재중 전화 몇통임. 거기에 시간은 열시가 넘음.
전화거니까 기다리고 있다고 내려오라고 하시더니 30분 기다리셨다고 하시더군요.
치킨은 좀 식었지만 맛있었고, 아저씨 30분 기다리게 해서
솔직히 기분좋았음.
솔직히 좋았어요.
이게 이상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