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2년 여름이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끝나자마자 미국에가서 살다가 7년이란시간을 보내고 7년만에 한국에 왔을땐데요,
도착 다음날, 친구들하고 강남역에서 만나기로하고 집을 나갔습니다. 물론 7년 만에 온 한국은 그냥 처음온 곳같았고, 특히 초딩땐 부모님과 함께 아니면 거의 동네에서만 놀았기때문에 버스나 지하철 타는 법도 잘 몰랐습니다.
한국에와서 모든게 신기할떄라, 동생이랑 걸어가면서도, 막 와 한국 사람들 밖에 없어!!! 이러고, 택시 겁나많아!!!, 길거리에 사람들 개미때같이 많네 ㄷㄷ(신기신기) 길거리에 가게에서 한국 노래 흘러나옴... (문화 충격)(컬쳐쇼크)
하여튼 저희 가족이 묵고있던곳은 건대쪽이었고, 가려던 곳은 강남역인데, 뭐 아무생각없이 지하철역으로 갔어요.
아무생각없이, 강남 그거 하나 못찾아가겟어, 드라마에서 예능에서 몇번을 봤는데, 큰빌딩 찾아가면 되겟지 ㅎ 하는 미친생각으로 나갔다가 지하철역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진심 지하철역에서 길 잃을줄은....)
멘붕이었는데, 어떤 여성분이 와서, 친절하게 대화를 걸어주시는거에요?
여- 어디 다른데서 오셧나봐요? (제가 좀 기웃기웃거렸음 ㅋㅋ..... 길 잃어버려서 멘붕해서)
저- 아 네 ㅠㅠ 미국에서 왔는데 쏼라쏼라~ 그래서 지금 길을 잃었어요 ㅠ (와 다행이다;; 길 물어 볼 사람이 있네?) (제가 살던 곳엔, 길가다가 걍 말걸어주는 사람도 많고, 이렇게 곤란해 하고있으면 도와주는 사람 많음)
여- 아~ 제가 알려드릴게요! 그런데, 아까부터 봤는데 돼게 풍채도 좋으시구, 기운이 좋으세요! 저기 가서 알려드릴게요!
저- (순진) 와 진짜 감사해요 ㅠ 제가 그런말 많이 들어요 ㅋㅋ 어릴때부터 운동을 많이해서리 ㅎㅎ, 체육관에도 많이 가거든요 히히 감사합니다! 아주머니도 인상 돼게 좋으세요 하하하 (미국식 리액션)
여- ? 아 그러시구나 ㅎㅎ, 그런데 제가 말해드리고 싶은 좋은 말들이 있는데...
(아주머니 말을 집중해서 듣기엔 제가 너무 기뻐서 흥분해있었음)
저- (무시) 어휴!! 제가 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진짜 막 한국 너무 오랫만이구 그래서 와 진짜 멘붕이었는데!!!!,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하여튼, 강남 가려면 어케해야돼요ㅠㅠㅠㅠㅠ?
여- 강남 가려면 ... 음 ..저~기 저기게이트로 가야돼는데, 얘기좀 하고 가요~
저- 아 저기구나~ (순진) 아! 네!, 저기로 가면서 얘기해요!!! 그래서, 저기로 간다음에 걍 계단 올라가면 지하철이 있는거에요?
여- 네네~ 그리구 아까하던 말인데~....
저- 아 생각보다 돼게 간단하네요~! 우와 진짜 고마워요~~ 그리고 제가 지하철 타고 가다가 강남인지 어케 알아요? 막 까먹으면 어케하죠 ㅠㅠ 아 그럼 이런 착한분 또 만나야 길 다시 찾을탠데 ㅠㅠㅠㅠㅠ
여- 아하하ㅏ... 고마워요~ 지하철 안에서 다 방송 해줘요~ 그래서 말인데...
저- 이야~ 감사해요~!! (기쁨) (이러면서 강남역에 어떻게가는지, 어디출구로 나가야하는지, 그출구는 어떻게 찾는지, 강남에는 어디가면 좋은지까지 물어봄) 와 정말 고마워요! 벌써 다왔네, 여기까지 안내해주신거 고마워요ㅠㅠㅠ 진짜 뭐라도 사드려야하는데ㅜㅜ 제가 약속에 늦어서 지금 빨리 가봐야돼요!!! 정말 고마웠어요!!!! 다음에봐요!!!(미국에선 해어질떄 인사를 이렇게 합니.....)
여- 아...네~ 하... (포기) 잘가요...
마지막까지 웃으며 두손 번쩍번쩍 흔들면서 고맙다고 하면서 지하철 게이트로 올라감....
강남에 도착해서 친구들이랑 만나서 한국에도 이렇게 착한 사람있다고 흥분해서 말해주니까 친구들이 병신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다 자지러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술자리의 매인 이야깃거리가됐음
아주머니 미안해요..... 진짜 몰랐어요.... 말동무라도 되어드릴걸....
한국에와서 모든게 신기할떄라...... 약간 와!!! 한국에서 사는 한국인이 나한태 말걸어줬어!!! 개신기해!!!!! 새로워!!!!! 짜릿해!!!!!!이런생각 밖에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