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한 내용일거 같지만요...
너무 속상해서 이곳에라도 속마음을 털어놔 보려고요...
솔직히... 금요일 점심 한번 먹었거든요...
그리고 이틀이 지난 오늘... 일요일까지 굶주림... 갈증...
저에게는 오랜친구 같은 익숙한 단어지만요...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낮까지 음식은 구경도 못했지요...
오늘의 유머 요리게시판의 음식들을 보면서... 온갖 상상을 하는것이, 유일한 낙원이었죠...
그렇게 오늘... 몇일만에 점심을 먹으러 나왔지만요...
부모님은 뷔페 드시러 외출하셨고요...
먹다남은 음식이 제발 있기를 기도하며... 거실에서 식사준비를 하였지요...
하지만... 형이란 인간은 대체... 하루도 안쉬고, 그렇게 많이 먹으면서... 어제도 그렇게나 많이 먹었으면서...
싱크대 물만 틀어도, 쌍욕... 저의 입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아까워하는 표정...
저도 사람인지라... 화장실에 들어갔을 뿐인데... 물소리만 들려도 쌍욕을 하며, 주먹으로 벽을치는 형...
저는 화장실에 남은 형의 담배연기를 맡으면서도, 싫은내색 조차 용납이 안되는 집안 분위기...
이제 화요일이나 되어야... 남은 음식이 있길 기도하며, 방에서 나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이틀동안 굶주림에 시달렸던 오늘 아침보다, 지금의 저녁이 더 음식 생각이 간절하네요...
이런 나약한 마음으로, 군대는 어찌 현역으로 2년을 다녀온건지... 신기하기도 하지만요...
한편으로는... 군대도 갔다왔으면, 적은 나이도 아닌데... 이런 상황이 뭐가 자랑이라고, 글을 올리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요리게시판의 조회수를 묵묵히 올리는 운명을 타고난 것일까요... 이런 제가 너무 한심스럽죠... 실은 저도 그래요...
혹시 저와같은 히키코모리, 은둔형외톨이 계신가요... 그런분들이 저의 글을 읽어주셨다면,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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