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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는 사람과 속이는 사람...
게시물ID : humorstory_1227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놔~~~
추천 : 12
조회수 : 35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6/08/04 20:44:10
오늘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가던 도중이었습니다.

어디선가 음악이 흘러 나오더군요..

예.. 지하철에서 흔히 우리가 구걸이라고 부르는..

승객들에게 생활상의 도움을 요청하는 분이 들고 계시는 라디오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지팡이를 들고 선그라스를 낀 시각장애인 분이었습니다.

아니 지금 말하자면 시각장애인인 척 하신 분이더군요..(더이상 분이라고 표현 안하겠습니다.)

음악을 켜고 바구니를 들고 승객들 사이를 지나가던 도중이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가 안됐는지 만원짜리 한장을 선뜻(확실히 만원은 작은 돈이 아니죠)

바구니에 넣어주시더군요.. 

그 돈을 받자마자 구걸하던 사람이 갑자기 왼쪽에 차고 있던 주머니로 만원을 챙겨 넣더군요..

전 그때까지만 해도 아... 하고 아주머니의 훈훈한 인정에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다달았을때 .. 구걸하던 사람은 저랑 같은 곳에서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 역은 바로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 터라 전 쭉 봐왔던 그 사람이 다치진 않을까 많이 걱정되더군요.

그랬더니 왠걸... 열차가 저 멀리 떠나가자마자 지팡이를 치우더니.. 계단으로 유유히 올라가서는

왼쪽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세장을 꺼내는겁니다..

"구걸하는데 만원을 선뜻 내놓은 사람이 저렇게 많은가.."

그렇게 생각하려했지만 너무 계단을 쉽게 올라가는 모습에 역시 마음 한켠에 왠지 찝찝하더군요..

세상에,,,오른쪽에도 주머니가 하나더 있네요 ?; 그 주머니 안엔 천원짜리만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네.. 처음부터 만원짜리 천원짜리 다 구분할 수 있는 정상인이었던 거죠..

뻔뻔하게도 개찰구를 통과한후 천원짜리를 만원으로 바꾸러 역무원에게로 가더군요..
 
정말.. 한심한 인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삶을 살다보면

남을 속이는 행위가 ... 사회 모든곳에서 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유도 예외는 아닌것이 최근.. 현실성이 극히 떨어지는 흥미위주의 글이 올라오면

"낚시질"이라고 맹비난을 받죠..

그 글이 낚시든 아니든간에 누군가를 의심하고.. 또 누군가를 속이고..

이제 이 사회는 이렇게 밖에 할수 없는건가요?

동냥한푼 더받아서 뭐하나요?.,, 베스트오브베스트 한번 가서 뭐하나요?,,

....괜히 오늘따라 이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는게 씁쓸해집니다..

전 오늘부터 오유에 아무리 허무맹랑한 글이 올라와도..

리플을 달 때 "낚시" 라는 단어는 절대 쓰지 않겠습니다.

아직은. 그래도. 오유는. 제가 좋아하는 사이트고. 식구분들을 믿기 때문에

설령 읽는 사람을 조롱하는 거짓말이라도.

믿으렵니다.

최소한 하루를 정리하며 세상사는 이야기를 듣는 오유는 그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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