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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한가운데서 목이 말라 죽는다는게 이런 느낌이네요.
게시물ID : love_52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량식품
추천 : 4
조회수 : 95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6/24 17:05:03
미술학도인 본인은 6년째 솔로입니다.

입시미술학원에서 만났던 전 여자친구는 그리 오래 가지못했죠. 너무 챙겨주기만 해서 그런지
연인이 아니라 그냥 오빠같다는 소리와 함께 그만 이별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입시가 끝나고 미술학도 특성상 학원에서 매일 12시간 이상을 앉아서 그림을 그려야 했기에
어느샌가 몸무게는 92kg까지 늘어나 있었고, 대학생 1학년 5월부터 약 한달반 가량을 투자해 그해 말에는

최종적으로 30kg 이상의 감량을 했었죠. 일단 다른 사람을 만나기위해서는 자기관리가 필요했었으니까요.
단지 집안 사정상 연말부터 알바를 했었고, 동기들끼리 모임에도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등 이성을 만날기회가 적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군대를 가게되었고, 갔던 부대가 부대인지라 최종적으로 전역할때쯤에 누가봐도 부담스러운 몸이 되어있었죠.
멸치,파오후,근육돼지까지 안가져본 몸매가 없었을정도여서 그후에도 관리를 했었죠. 
물론 그때도 이성과 접촉할 기회도 적었구요. 그렇게 전역한후에 어찌어찌해서 백화점 보안 알바를 하게 되었고 그렇게 1년을 
있었습니다. 백화점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중에 눈돌아가게 이쁘신분들이 많았고, 실제로도 이성으로서 연정이 생기게 하셨던 
몇몇 친했던 분들도 계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안색이 어두우신 분들이 많아 차마 고백을 한다던지 할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물론 너무 바쁘니 저도 그럴텀이 없었지만요.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복학을 하니 많은 후배들이 들어와있었고, 미술계통 학과 특성상 여자들이 확실히 많더군요. 작년초까지만 해도 
그리 신경쓰진 않았지만, 어느순간 유난히 눈에 들어오던 후배가 있었고, 유난히 더 정이 가더군요. 점점지나니 이게 연애감정으로 까지 
번져갔구요. 하지만 그 후배는 그걸 부담스러워 하기도 했고, 본인 스스로가 연애자체에 관심이 없어서 시간이 지나니
 그냥 저냥 대면대면하게 지내게 되더군요. 

물론 다른 후배들과도 친하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여자들이 많아 시끄럽긴해도 상당히 친해지게 되었죠. 그러던 와중 같이 복학한 
동기는 어느순간 CC가 되어있고, 주변 다른 동기나 후배들또한 연애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축하도 해주고 연애상담도 해주며 
그렇게 작년이 넘어갔고, 올해가 되었죠.

올해가 되자 친한 동기들과 남자후배들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선배는 왜 연애 못하느냐" , "넌 뭐가 문제냐"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공통적으로 하는 소리가 "자취를 안하고 통학을 하니 그런거다"그러더군요. 물론 자취한다고 연인이 생기느냐 그건 웃기는 논리지만
저희 과 특성상 24시간 내내 작업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어쩔수 없이 여자 후배들과도 부대끼며 살아야 했기에 대다수가 CC인 경우가 많았죠.

다만 집안에서는 그런 사정따윈 전부다 무시할뿐더러, 자취에 관해서는 본인 명의의 대출을 받아도 안된다는 수준으로 반대를 하고 있어서
무리가 있었죠.

학과 특성상 바쁠때는 일주일에 3시간도 못자가며 야간작업을 해야하기에 통학을 하던 저로썬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왔고
어쩔수 없이 학교에서 씼고 자며 얼마전까지 5월초 부터 6중순까지 집에 거의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었습니다.


그런던 중에 작년에 부담스러워 하던 후배와 더 친해지게 되었고 서로 그리 거리낌없이 뭔가를 같이할수있는 수준까지 갔지만,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가 거리일 뿐더러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극한까지 몰리니 어느순간 있던 썸도 싹 죽어버리던군요.

주변에 괜찮은 후배들이야 많았고, 친한 후배들도 많았지만, 학기가 끝날무렵 엄청나게 자괴감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마치 그냥 내가 남성으로써의 매력이라고 눈꼽만큼도 없는듯 하고, 그리고 관련없을 자취가 문제인것 같기도 하고,
더 꾸며야 했나 싶기도 하고, 너무 잘해준건가 싶기도 하구요. 

그냥 후배들에게는 넉살 좋은 선배, 친절한 선배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걸까 싶네요. 

어느순간 그냥 제 존재자체가 구제도 못해먹을 쓰레기 같더군요. 그냥 모두와 친하게 지내고 남들과 같이 평범한 연애를 하고 싶은건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르고, 그렇다고 돈이 있는것도 아니고, 

누군가한테 맘을 터놓을 사람이 많지도 않고, 가족조차도 이런 상황을 이해를 하지도 않으려 하고 집에서도 그냥 존재자체를 식모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맘속에 시커멓고 끈적거리게 응어리만 쌓여가니 언제 미쳐도 이상하지 않게 되더군요.

더군다나 친구들이나 동기들, 후배들 연애상담이란 상담은 다들어주는데 이제는 이것도 힘들더군요. 듣는 내내 속으론 비명을 지르니까.
사실 아까도 얼마전 깨진 동기가 다시 썸탄다고 연락이 오더군요. 톡에선 ㅎㅎ거리지만 입술을 피가나도록 물어뜯고 있었네요.
 
좋아하는 사람은 내맘을 모르진 않겠지만 거부하는 상황이고, 그런와중에 나혼자 버려진 느낌에,
별것도 아닌 자취니 통학이니 하는거에 목매게 되는거나.꾸미고 체중조절하고 무엇이 잘못됬는지 인간관계상에 내가 잘못한게 없는지 계속
점검해도 만족을 못하겠고,  있을곳이 없다는 생각을하니, 가슴 언저리가 많이 아프더군요. 명치맞은거 마냥.

이 감정이 성욕도 아니고 흑심도 아닌데, 그냥 가만히 같이 있으면 맘이 편한사람, 그냥 말없이 손잡고 안아줄수있는 사람, 
묵묵히 그사람의 이야기를 시간이 얼마나 지나도 들어줄수 있는사람,그냥 사람냄새 혹은 온기를 느끼고 싶은거일 뿐인데, 
그게 너무 힘드네요. 그냥.. 다 내 잘못같아요. 

외로운 감정이 이렇게 덩어리져서 끈적하고 축축한 적이 없었는데, 마치 타르덩어리 마냥 떨어지질 않네요. 
봐주신 분들께는 미안해요 하소연 한번해봤어요. 이런거 남한테 터놓고 이야기 해본적 없는데, 오늘은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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