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보고 나서 한 8시 즈음 자전거를 탔습니다. 제 앞 라이트가 좀 많이 약해서, 최대한 눈 동그랗게 뜨고 어둠 속을 더듬더듬 하면서 탔는데요. 오는 길에 저 끝에서부터 벌써 강렬한 눈뽕의 기운이 느껴지는 겁니다. 마침 좀 어두운 코너 즈음이라, 속도를 줄이면서 서로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으니, 갑자기 눈뽕에 취하더군요. 상대가 무슨 자전거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눈뽕은 너무나도 강렬해서 그만 고개를 돌리고 말았습니다. 무슨 불빛이 포크 즈음에 달려있었던 것 같은데, 세 개의 강렬한 빛과 더불어 경고를 하듯 붉은 빛이 번쩍번쩍! 눈뽕에 취한 저는 저속에다 클릿 걸린 것도 깜박하고 비틀거리다 넘어질 뻔 했네요. 간신히 도로 이탈로 겨우 균형을 잡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