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부산 모 시내에서 사고가 있었습니다.
제 차 사이드미러랑 60~70대가량의 여성분 팔꿈치가 부딪히는 사고 였는데요.
혼잡한 시내 1차선 일방통행 도로(인도, 도로 구분 없는 아주 혼잡한 골목길?)라 제 차 속도는 10km 미만 이였구요.
사고 즉시 인지하고 할머님께(초등 4~5학년 쯤 되어 보이는 손녀랑 같이 계셨음) 괜찮으시냐고 몇 번이나 물었는데,
놀래셨는지 답을 못하시더라구요.
일방통행 길이라 뒤로 차는 밀려 있고 해서 일단은 앞으로 빼야겠다 싶어
(이미 제 차가 1분 정도 길을 막고 서있으니 제 뒤로 사람들 하고 차들이 지나가지를 못하고 난리였음)
차를 댈 곳을 찾아 해메는데 아무래도 시내다 보니 마땅히 댈 곳이 없더라구요. 더군다나 익숙치 않은 동네라 해메고 있었음 -_-;
그 와중에 아저씨 한 분이 오토바이를 타고 절 쫓아와 왜 그냥 도망가냐고 뭐라 하시더라구요.
"오해하신 것 같은데 차를 댈려고 하는데 댈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이렇게 혼잡한 곳에서 도망가면 어디로 가겠느냐,
아저씨가 차 댈만한 곳 알려달라"
라고 말씀 드리니 따라와라 해서 안내 받고 주차하고, 할머니랑 손녀 분 제 차에 태우고 근처 종합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차 안 에서 많이 놀래셨을텐데 죄송하다 거듭 사과 드리고, 할머님이 폰이 없으셔서 손녀에게 제 번호 드렸고요.
응급실에 도착하고 자동차사고 일반으로 접수 하고 엑스레이 찍었고, 확인 결과는 타박상 이었습니다.
제 돈으로 일단 계산하고, 약도 챙겨드렸습니다.
헤어지기 전, 죄송해서 제 차로 집에 모셔다 드리겠다. 말씀 드렸더니, 아니다 우리끼리 알아서 가겠다 극구 사양하셔서,
"알겠다. 그럼 월요일 되서도 연세도 있으시고 하셔서 계속 편찮으시면 저한테 연락 주시고 병원가시라. 그 때 사고 접수 해드리겠다."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러고 한 20~30분 지나고 다시 연락이 왔는데, 자기가 다시 병원 가봤는데 의사가 계속 진료 받아야 된다 하더라.
이렇게 말씀 하시더라고요.
그 사이에 어디 어느 병원에 가셔서 저런 말씀을 하시는 지는 이해가 잘 안갔지만 일단 알겠다 월요일에 병원 꼭 가시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약 2~3시간 뒤에 손녀 폰으로 차 번호 알려달라고 문자 와서 차 번호 알려주고,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문자 드리고 어제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 할머님의 남편?되시는 분이 연락이 와서,
왜 그런식으로 사고 처리하느냐, 사람 받아 놓고 왜 도망갔느냐.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아마도 할머님이 남편분께 제가 자기랑 박아놓고 도망갔다 이렇게 말씀하셨나 보더라구요 -_-;;
그래서 상황 설명을 드릴려고 아버님 그게 아니고.. 하는데 됐고 내일 만나자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출근 때문에 내일은 힘들고 오늘 만나면 안되겠습니까. 했더니 오늘은 또 안되신다네요.
(저는 집이 울산, 사고 난 곳은 부산)
일단 걱정 되게 해드려서 죄송하고, 일단 내일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끊었습니다.
근데 저도 사람인지라 짜증이 확 나더라구요 -_-;; 그래서 바로 보험사에 위임 할려고 사고 접수 하고 오는 길입니다.
접수 번호 받고 그 쪽 아버님께 전화 드려, 문자 확인 하시라, 할머님 많이 편찮으신거 같은데 아침에 일단 병원 부터 보내라.
사고 접수 번호 알려주면 무상으로 치료 된다. 말씀 드리고 전화 끊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일단 사고 경위구요,
제 질문은 저 내일 상대방 보호자 (피해자 남편 분) 만나러 부산 가야 하나요?
환장 하겠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