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저는 33살의 남자입니다. 평범한 사회인이구요
여자친구와 저는 같은 지방이 고향이고, 여자친구는 20살 무렵부터 서울에서 생활을 하였습니다.
여자친구는 28살이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대학교를 늦게 졸업하게된 학생입니다.
그래서 여자친구는 올해 12월에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희는 3년 전에 만나서 1년을 알고 지냈고, 2년정도를 사귀었습니다.
저는 지방에 있고, 여자친구는 서울소재의 대학교를 다녀서 주말에 데이트를 주로 하였고, 장거리연애라서 그런지 만나면 애틋하였습니다.
저보다 10살 위인 과선배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고, 그 선배의 조카를 만나게 된것이라서 맘에 있지만 선뜻 사귀기가 어려워 1년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저도 나이가 나이고, 여자친구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었습니다.
전에 이별했던 여자친구가 직업문제로 어머니가 심하게 반대한 기억이 있어서, 여자친구가 직장을 갖은후 소개를 하려고 맘먹었지만,
이러한 사실에 저희 둘에 트러블이 생겨서 헤어질 위기가 있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고, 상황을 정리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저희 만남에서 가장 큰 위기였던거 같습니다. 이 사건이 지난 5월쯤 일인거 같습니다.
이후로, 저희는 별일 없이 지냈고, 여느 연인과 같이 사소한 일로 토닥이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자친구 부모님과 동생, 삼촌, 숙모 모든분들을 보고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고 저는 나름대로 결혼할 사람이니 나를 소개시켜주는구나 생각을 했고.
저도 친구들 모임이나 이런곳에 여자친구를 데려가며 소개를 시켜주며, 잘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전부터 여자친구의 반응이 갑자기 변한게 느껴집니다.
그때 여자친구가 모 대기업에 원서를 썼다고 해서, 저는 그런것을 쓰려면 미리 나에게도 말하고 쓰지 그러냐 라고 한소리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그날이 마지막 날이였고, 자기도 그날 알아서 부랴부랴 썼다고 그래서 서운하지만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주 주말에 여자친구랑 만나기로 한 주말이 다가왔고 연락을 했습니다.
저는 그 전날 다른 지역에서 모임이 있었고, 그래도 다음날 여자친구를 만날 생각에 일찍 정리하고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여자친구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고, 너무 늦게 오지말라고 부탁했지만 친구들을 오랜만에 그럴수 없다고 말했고, 이때 제가 제 고집을 부렸습니다.
너 집에 들어갈때까지 나도 안들어 간다고 말했습니다.
이건 제 실수이고 유치한 질투였음을 이해합니다.
이날 밤 저희는 전화로 말다툼을 했으며, 대화 중에 제가 나는 너에게 무슨사람이니?라고 물어봤는데 여자친구가
'글쎼 나는 오빠가 나를 좋아하는 것 만큼 오빠를 좋아하지않는것 같다'
라는 말을 듣고 서운함이 물밀듯 밀려왔습니다.
다음날 주말밖에 만나지 못하기때문에서 늦은 생일축하를 하러 만났고,저는 꽃다발과 케익을 사서 만났습니다.
여자친구는 꽃이 이쁘다며 좋아했습니다. 이렇게 같이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여자친구는 가족들과도 생일을 못치뤄서 저녁밥을 먹는다고 일찍 귀가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주 서울에가서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여자친구 집근처에 가서 이야기를 하던중 여자친구가 말을합니다.
"오빠에 대한 내감정을 잘 모르겠다. 단순한 권태기인지, 아니면 마음이 떠난건지 잘 모르겠다. 한달 정도시간을 좀 갖는건 어떨까 "
하고 말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 앞에서 눈시울을 붉혔고, 암담한 상황에 어찌할바를 모르겠더군요.
여자친구는 오빠는 착한 사람이니깐 이런 대접 받을 사람이 아니다. 내가 미안하다. 하며 서로 껴앉고 울었습니다.
밤에 기차를 타고 오는길까지 여자친구가 배웅을 해줬고, 그날밤 저는 그러면 시간을 갖고, 연락을 기다리겠다.라고 말하고 연락을 안했습니다.
연락을 안하고 지내던 2주가 지난 어제밤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하였고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나는 이제 정해진대로 하는 것도 싫고, 연애도 싫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 다른 연애도 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생각은 없다'
라고 하더군요.제가 그럼 혹시 눈에 들어오는 다른 이성이 있냐고 물어봤지만 없다고 합니다."나는 오빠가 대기업원서 썼다고 했을때부터 느꼈는데, 오빠를 많이 사랑했다면 아마 그런 말을 해도 이해했을텐데, 그러지 못하는것을 보니 자기 마음이 식은거 같다"고 합니다.
앞으로 저를 맞춰줄 자신도 없고, 우리는 안맞는 부분도 많은것 같아서 이쯤에서 그만하는 게 좋을것 같다고 말합니다.
실은 여자친구는 아버지의 힘으로 고향이 아닌 다른 지방의 중소기업에 입사가 확정된 상태입니다. 정식 출근은 내년 1월 1일부터로 정해졌습니다.
중소기업이라고는 하지만 내실이 있는 곳으로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고향에서도 1시간, 서울에서도 1시간 위치한 곳입니다.
필요하면 제가 여자친구 직업을 갖는 곳으로 옮겨서 일을 할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또, 여자친구가 일을 하지 않고도 한가정 건사할 능력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바라보는 여자친구는 속된말로 온실속에 화초 같아 보입니다.
주변에 친구들이 대기업에 다녀서, 연봉에 관한 내용도 듣고, 자기도 직업을 가져서 직업에서 오는 성취감도 느껴보고 싶다고 합니다.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직업에서는 힘든점이 있고 자기가 원하는 직장도 실망스러운 점이 있을텐데 이런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달여만에 돌변한 여자친구의 태도...
아마도 취업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크고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에서 오는 것이라고 믿고 있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겨우 어르고 달래어 그럼 한달 시간을 더 갖자고 제안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오빠맘이 편하면 그렇게해, 나도 노력해볼게"
하고 대화를 마쳤습니다.
시간을 갖자고 하고 2주만에 연락했는데, 그 부탁도 못들어주냐며 불같이 화내던 그녀.
자신은 서울에 계속있고 싶은것도 있다며, 뭐든 정해진대로 움직이는게 싫다고 하는 그녀.
정말 마음이 식은것이면 제가 맘을 거둬야하는 것이지만, 주변에서 받는 스트레스때문에 힘들어 한다면 저는 언제든까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정말 저는 어떻게 해야는 걸까요?
근 2주넘는 시간동안 답답함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지금도 무슨 영문인지 몰라, 과거의 추억만 곱씹으며 슬퍼합니다.
조언좀 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