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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테넌트... 햄릿 독백장면...
게시물ID : mid_122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칼리메라
추천 : 8
조회수 : 13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02 21:35:55



사느냐 죽느냐, 이게 문제로군
어는 쪽이 더 사나이 다룰까?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받아도 참고 견딜 것인가?
아니면 밀려드는 재앙을 힘으로 막아, 싸워 없앨 것인가?
죽어버려, 잠든다. 그것 뿐이겠지.
잠들어 만사가 끝나 가슴 쓰린 온갖 심뇌와,
육체가 받는 모든 고통이 사라진다면,
건 바라마지 않는 생의 극치.
죽어, 잠을 잔다. 잠이 들면 꿈을 꿀테지.
이승의 번뇌를 벗어나 영원의 잠이 들었을 때,
그 때 어떤 꿈을 꿀 것인지, 이게 망설임을 준단 말이야.
그러니까 이 고해 같은 인생에 집착이 남는 법.
그렇지만 않다면야 그 누가 이 세상의 사나운 비난의 채찍을 견디며,
폭군의 횡포와 세도가의 멸시,
버림받은 사랑의 고민이며,
재판의 지연, 관리의 오만,
유덕인사에 가하는 저 소인배들의 불손,
이 모든 것을 참고 지낼 것인가?
한 자루의 단도면 쉽게 끝낼 수 있는 일.
그 누가 이 지리한 인생 길을 무거운 짐을 지고 진땀을 뺄 것인가?
다만 한가지 죽은 뒤의 불안이 남아 있으니까 탈.
나그네 한 번 가서 돌아 온 적 없는 저 미지의 세계,
결심을 망설이게 하는 것도 당연한 노릇이지.
알지도 못한 저승으로 날아가느니 차라리 현재의 재앙을 받는
게 낫다는 결론 이러한 조심 때문에 우리는 더 겁쟁이가 되고,
결의의 저 생생한 혈색도 우울의 파리한 병색이 그늘져,
충천하던 의기도 흐름을 잘못 타 마침내는 실행의 힘을 잃고 마는 것이 고작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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