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좀 오버한것 같이 보이네
이제와서 얘기 해봐야
변명으로 밖에 안보일것 같아서 말도 못하겠고
답답하네
처음 너랑 밥먹던 날
너랑 밥 먹으려고 한것도 아니었고
두번째도 마찬가지
그냥 그러다가 참 좋은 사람이네 싶어서
궁금해지더라
어떤 사람인지
근데 내가 워낙에 우울한 사람이라서
다음에 또 만나자고 하기 좀 어려웠지
그래서 한참 고민했고
그간 전에 받은 상처때문에 좀 소극적이기도 하고
뭐 그래서 연락처 받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연락했네
그래도 내가 나름 배려한다고 한건데
어쩌면 너한텐 더 힘든 선택일 수 있었겠다 싶어서
그냥 널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어
사실 좀 화가 나긴한다만
너한테 물었지
1. 나랑 밥먹고 차마신다
2. 나랑 밥먹고 차마시고 논다.
3. 약속이 있어서 안되겠다.
4. 나랑 이런연락 부담스럽다 하지않았으면 좋겠다.
근데 넌 저것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말을 빙빙 돌리기에
거절하기도 어려운 사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넘어갔지
근데 너 그 담부터 나 쌩까더라
차라리 4번이라 하지 그랬어
쌩까는거, 읽씹하는건 쉬운거고 4번이라 대답하긴 더 어려운건가?
좀 이해가 안되지만
뭐 내가 부담스러운 사람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해보려 노력하고 있어
그래서 그냥 나도 연락 하지 않는거고
봐도 못 본 척 지나가는거야
아 근데 내가 화가 좀 나는 건
나 나름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너한테 크게 들이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쌩까는거
얼마나 날 싫어하는거고
내가 얼마나 좋지않은 이미지인건가 싶은거야
얼마나 안다고
차라리 깔끔하게 4번이라 했으면
'미안하다' 하고 신경 안쓰고 공적인 연락조차 하지 않았을텐데
이건 뭐 공적이든 사적이든 다 읽씹이니...
아 모르겠다
사람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