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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의 변화와 자정작용에 대한 비판
게시물ID : phil_122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ttadipa
추천 : 5
조회수 : 45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8/30 23:30:35

오유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변할 것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과연 오유가 올바른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가?
그리고 오유에 자정작용이 존재하는가 혹은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던지고자 함입니다. 


1. 오유의 변화에 관하여 

지속된 박근혜정부의 반민주주의적 행보와 한국사회의 병폐가 심해짐에 따라, 
오유에 계신 여러분도 지치고 희망을 잃어가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훈훈하거나 함박 웃을 수 있는 유머글들이 예전보다 적게 올라오고, 
시사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의 업데이트수와 베스트 및 베오베 진출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이 절대 가벼운 것이 아님에도 비판의 날이 예전같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사이다게시판과 관련된 글이 오늘 베오베에 올라오고 많은 분들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문제를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해결보다는 권선징악에 관한 이야기를 통한 대리만족과 즐거움이 
속칭 '사이다'라고 하는 현상의 본질이 아닐까 합니다.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올바른 통찰과 굳건한 실천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우리가 '마약'처럼 사이다설을 즐기고, 유시민 선생의 날카로운 비판들을 즐기는 것은...
변화를 일궈낼 우리의 에너지를 오히려 무디게 하고 약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2. 오유의 자정작용에 관하여 

이러한 세태에 대한 해결책으로 우리가 오유에 있다고 믿는 '자정작용'이 필요합니다. 
자정작용이란 잘못된 방향으로 무엇이 나아가고 있을 때, 그것을 바로잡는 기제라고 전 봅니다. 

저는 오유의 자정작용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실제로 잘못된 부분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유의 '자정작용'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첫째, 오유를 하시는 개인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고..
둘째, 오유에서는 존댓말이 기본이며, 이러한 행태의 근저에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며,
셋째, 이러한 작용들이 일어날 수 있는 오유시스템과 작은 변화에도 심사숙고하는 운영자 '바보'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자정작용은 이러한 원인과 행위들의 반복적인 작용으로 나타난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란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스스로 자정작용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유 스스로 자정작용을 믿게 되는 순간, 
자정작용을 위한 행동보다 자정작용이란 관념을 믿는 것에 머물게 되고..
스스로 반성하고 비판하는 데에 있어 나태해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오유의 자정작용'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와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그게 일베라고 할지라도)이 또 하나의 인격체이며, 
따라서 그의 의견은 비판할만한 것일지라도 상대방 자체를 비난해서는 안되고, 
내 생각과 다를지라도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서 숙고해보고, 그 의견을 주장하게 된 배경까지 생각해봄으로써...
진정한 문제해결을 위한 바람직한 접근방법과 노력을 끊임없이 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딪히며 살아가는 이유는 우리 모두 더욱 행복하고 나은 삶을 살기 위함이지...
서로 싸우고 반목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상대방을 타자화시키고, 나와 다른 존재로 규정짓는 만큼 사람은 타인에게 잔인해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지난 역사를 통해 여실히 증명된 바입니다. 



앞으로 2년, 정말 험난하고 어려운 여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바른 정신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모임들이 있는 한...
우리 사회는 분명 더 나은 방향으로서의 가능성을 잃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유 여러분, 모두 힘을 냅시다. 혼자서는 힘들어도 함께 이렇게 온라인으로나마 서로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어...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내일도, 다음 한 주도, 다음 달도, 다음 해도... 더 나은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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