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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곡성을 거의 코메디로 본 누나와 대화하다가...
게시물ID : movie_592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nsaneLuna
추천 : 0
조회수 : 9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27 22:02:53
울 누나는 깔깔 대며 웃기다며 봤답니다 무슨 코메디 영화냐고 무섭긴 개뿔이라고...
같이 본 고딩 아들은 무서워 ㄷㄷㄷ 거렸다던데

이야기를 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선이라 생각하는게 과연 선! 인가? 하는 의문이죠

네가 보기엔 내가 어떻게 보이냐? 낫을 들고온 선인(의 입장? 하지만 이미 선의 측면이 아니게 됨)에겐 악마처럼 보입니다

과연 무명은 수호신이며 마을 또는 전종구를 지키려했을까?
일광과 외지인은 정말 악의 축일까?

생각같아선 마을 사람들이 어떤 '죄'를 지어 마을 수호신에게 벌을 받습니다
수호신에겐 마땅한 일이며 자신에겐 '선'이라 봅니다 또한 그를 믿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겠죠

외지인과 일광은 그로 인한 피해를 줄이거나 막아보려는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로 보입니다 
일광이 살굿을 하는데 그 대상이 바로 마을에 일종의 '저주'를 내린 대상에게 보낸것인데 후에 
무명을 만나 역살을 맞게 됩니다 즉 마을에 벌을 내린 존재가 무명이란 뜻이 되겠죠

어쩌면 수호신에게 잘못을 한 사람은 소수나 개인일수도 있을 겁니다 
다만 외지인이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지만 그것을 막으려 했던 노력들이 더욱 더 저주를 번지게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가 사람들의 사진을 모으고 은신처에서 여러 굿?을 행했던 흔적들을 보면 말이죠
그리고 예비 신부가 낫을 들고 찾아왔을때 외지인의 손바닥엔 구멍이 있었죠 마치 기독교의 성흔처럼.. 이게 외지인의 입장을 표현한거라 봅니다
예루살람-처럼 말하자면 사람들을 구하려 왔으나 음모와 배신에 떠밀려 죽음을 당하였지만 부활한...것 같이 말이죠 
또한 은신처의 검은개나 까마귀..는 죽음을 불러들이는 존재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죽은자를 인도하는 존재이기도 하죠

옛말에 '사진'을 찍는건 영혼을 흡수한다는 말이 있었죠 그래서 일광과 외지인은 사진을 찍은거라 봅니다
저주의 매개체가 되는 영혼을 잡아 가두려고 말이죠
그들의 행위는 무명에게 껄끄롭고 내쫒아 버려야할 존재일겁니다 

무명은 삼신할매는 아니고 서낭신이 아닐까 합니다 뭐랄까 마을을 지키고 수호하지만 또한 벌을 내리는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멀리서 종구에게 돌을 던지는걸 보니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헤헿

보면서 저는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 무명은 서낭신이거나 그에 빙의된 사람으로 마을에 벌을 내린 존재
- 외지인은 그것을 막으려고 했던 사람 일광도 같은 목적을 갖음 - 일광의 살굿이 실패해 역살을 맞게되는데 무명을 만나서 였고, 외지인은 손에 성흔을 갖게 됨, 그리고 그들은 모두 사진을 찍는다
-과연 이 사건의 '시발점'은 무엇인가?!
-의심암귀(疑心暗鬼)

뭐 여러가지 해석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참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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