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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n..웃기지도 않는 세상에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22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shen★
추천 : 22
조회수 : 2073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09/21 16:28:11
원본글 작성시간 : 2003/09/20 22:41:52
양껏 한손으로 희열을 느끼다 보면
어느 절정의 순간이 오고
우리는 그 절정의 순간을 위해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
하지만 곧
허탈해짐에..
한숨만을 내뱉는다.
웃기지도 않는 세상의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길거리에서 어린아이들 둘이서 싸우는
꼬라지를 한참이고 쳐다보았다.
"이 X새X"
"이 XX새X"
누가 욕을 가르쳐 주었는지..
정말 잘해제낀다..
그러다가 한 아이가 한 아이를 치고..
뒤에서 보고만 있던..
어른들끼리도 싸움이 붙는다.
아마.. 보호자끼리의 싸움인가..?
애들싸움에 어른들이 끼여드는..
웃기지도 않은 세상의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요새 게임에 아주 푹 빠져있다.
초등학생이 워낙에 많은 게임이라
이름을 밝히기도 쑥쓰럽고.
아무튼 어쩌다보니 할게 없어서 하게 되었는데
참.. 지내들끼리 잘도 싸운다.
'매너없는 새X'
'스틸하지마 X새X야'
'저거저거 사기꾼이래요'
나야 뭐.. 그냥 묵묵히 칼만 휘두르고 있으려니
내 것을 누군가 훔쳐서 달아난다.
마음속으론 욕설이 튀어나왔지만..
아니.. 타자로도 욕을 적고 있었지만..
이미 상대편은 떠난뒤요 혼잣말로 욕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어떤 사람과 제대로 붙게 되었다.
그사람의 말로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는데..
말투가 암만 봐도 초등학생이다..
'어린 사람은 좀 어리게 놉시다.'
라고 내가 말하자 그사람은 발끈했는지
'시끄러 이 초딩아 난 고등학생이야.'
나는 기가 차서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다.
옥신각신 한참을 지나도 주지 않다가 내 전화번호를 줬는데..
신호가 와서 전화를 받으니
누군가 앳된 목소리로 "야이 X파놈아'
라고 욕을 하고는 갑자기 끊는거다.
남자라는 선입견이 없었으면 여잔줄 알뻔했다.
후.
초등학생이 초등학생을 욕하는 세상.
웃기지도 않는 세상에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술을 마셨다.
오래간만에
죽어라고 취했다.
토도 했고..
옆에서 시비가 붙는것도 보인다.
에이 모르겠다 나도 뛰어들어서 같이 싸웠다.
일어나 보니 다 같은 일행들. 다 같은 친구들.
웃기지도 않는 세상에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집에 들어오면
컴퓨터를 하고
밖에 나가면
술을 마시고
단조로운 생활이 지겨워
책이라도 빌려보려고
책방을 갔다.
꽂혀있는건 죄다 인터넷 소설들..
드러워서 한권 빌려봤다가
돈만 낭비했는데.
실수로 반납하지 않아
연체료만 물었다.
졸지에 이쁜 알바한테는 인터넷 소설빌려보는
머저리가 되어버렸고..
화딱지 나지만 어쩌겠는가..
웃기지도 않는 세상에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책방에 럽풀님 책을 들여놓으라고 내가 압박을 많이 줬더니
'난남자다' '마법사그녀' 둘다 들여는 놓았지만
잘 나가지 않는다고 나한테 불평한다.
나는 큰소리 탕탕치며
'한번 읽어보면 어쩔수 없이 계속 읽게될거에요'
라고 하며
럽풀형이 글 최고 잘쓴다고 말해버렸다.
그리고 나도 내년에 책낼거니깐 꼭 사달라고 신신당부도 해주었다.
알바가 이쁘다 보니 오바하는건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형이라고 마음껏 불러도 되는 세상
내지도 않을 책 곧 낼거라고 마음껏 거짓말 해도 되는 세상
웃기지도 않는 세상에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내 8촌이 한양대 공대를 수시로 합격을 했다.
(어쩌다 보니 8촌과 굉장히 친한사이다..)
우리 모두는 축하해 줬고
수시에 떨어진 녀석들을 위로해 줬다.
다들.. 열심히.. 아주 열심히.. 공부했는데.
안타깝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지.
그리고 나서 생각한다.
'이윤세 씨는 연세대에 특차합격했는데..'
노력하지 않아도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는 우리나라
웃기지도 않는 세상에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출판사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중에 한명의 글을 탐내서
출간하자고 유혹했다.
어쩌다 보니 출판을 하게 되었다고
내게 웃으면서 말을 하는데.
그 글들을 쭉 훑어보니
인터넷 소설이다.
작년쯤에 어떤게 좋은 글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쓴 글이라고
내게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어색한 미소의 이모티콘이었겠지만)
얘기해주었다.
그래도 출간이라는게 워낙 축복받을 일이기에 축하해 주었다..
자신은 이모티콘 다 빼고싶어서 최대한 이모티콘 적은 소설을
출판사에 건네주고 이것도 더 수정해서 빼면 안되겠냐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비추었댄다.
'좀 더 집어넣으면 안될까요?'
이모티콘이 소설로 인정받는 세상
원하지 않는 소설도 출판해야 하는 세상
인정받지 않는 작가들은 죽어라고 써대도 안되는 세상
웃기지도 않는 세상에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여자친구와 헤어진 남자들
'사랑하니까.. 우리 이제 헤어져'
그말에 속아 넘어가는 여자들..
울면서 헤어지지만
뒷편에는 미소짓는 남자들..
웃기지도 않는 세상에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고정관념..
선입견..
끊으려고 발버둥 쳤지만
결국은 쳇바퀴 속에서 무한정 구른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는
허탈감 공허함.
걸레를 사랑한 남자의 쓸쓸함..
웃기지도 않는 세상의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세상은..
언제부터.
이렇게 재미가 없어졌는지..
소나기라도 한번 내려..
이 재미없는 세상에
나의 외침을 전해주었으면..
"우산 안가지고 왔어~!"
웃기지도 않는 세상에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by Xian.
크라잉넛의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를 듣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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