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 두 명이 가게로 놀러왔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물은 후 우리들의 이목은 자연스레 제 휴대폰으로 쏠렸습니다. 마침 제 휴대폰에서는 JTBC 뉴스룸이 방송중이었고, 20대 총선을 앞두고 관련 뉴스들이 나오고 있어서 친구들과의 이야기도 자연스레 '20대 총선'과 '투표'로 이어졌습니다.
한 친구가 "투표 날짜 언제야?" 라고 묻자,
전 바로 "4월 16일! 4월 16일!" 이라고 외치듯이 대답했습니다.
다른 친구가 "어? 투표 13일 아니야? 13일이야." 라고 되묻자
전 그제서야 "아...16일은 세월호..." 라며 말 끝을 흐렸습니다.
세월호 참사 후 메신저 및 신규 아이디등에 'remember 140416'을 꼭 집어넣기 시작했으며 투표는 13일 이라고 일러준 친구가 선물해 준 노란 리본을 가방에 꼭 달고 다니며 가게 손님들 중에 휴대폰이나 가방, 옷 등에 노란 리본을 달고계신 손님이 오시면 잊지 않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리면서...절대로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잊겠습니까...
세월호 참사 후 2주 정도 지났을 무렵 가게에서 일 하면서 세월호 뉴스를 하루종일 틀어놓았는데 어떤 한 손님이 뉴스를 가리키며 "세월호 지겹지 않아요?!" 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생생하게 박혀있습니다. 아직 2주밖에 지나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어떻게 지겨울수가 있겠습니까...
평생. 정말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아, 친구들하고는 13일에 같이 투표하고 점심먹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