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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자퇴했어요.
게시물ID : gomin_12296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늘만듬
추천 : 10
조회수 : 227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10/14 16:27:25
네, 제목 그대로 오늘 학교 자퇴했어요.
지도교수 싸인만 받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학과장 학장 도장까지 받느라 학교에 하루가 넘도록 박혀있었네요.
부모님 도장까지 받아오라 그래서 그건 학교앞 도장집에서 파서 찍엇구요.
이젠 정말 대퇴생이네요. 뭔가 후련한 느낌.
 
 고등학교 시절엔 남들 다 가는 대학교 안가면 인생 망할것같아서... 4년제 사회학과 랑 3년제 영화과랑 둘중에 덜컥 4년제 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했어요. 사람이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고 막상 그 속에 가니까 사회학이라는 학문도 정말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그 속에서 '연출'의 꿈을 키워보고자 했죠. 왜 유명한 감독들은 영화과 출신 드물잖아요? 

 그렇게 1년을 다니고 5월에 입대를 했어요.
이등병 일병 상병말호봉(현재) 거쳐오면서 올해 4월쯤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맨날 전역 생각만 하는데, 나가서 내가 뭘 하고 살까?"
신기한게 군대가면 다들 철 든다는데 저는 더 엇나가더라고요. 그뒤에 어머니께 장문의 출사표쓰고, 수시원서 넣고 이번에 나와서 서울예대랑 한국영상대 면접고사 다 보고 왔어요. 떨어지면 전역하고 바로 연출부 막내로 들어가려고요.

 본인 아니면 자퇴힘들다고 해서, 수시 결과도 아직 안나왔지만 이미 자퇴해버렷고요. 자퇴 절차때문에 하루 넘게 학교에 있다보니 이 놈의 학교 확실히 때려칠 확신도 들었고요.

  솔직히 이게 잘한건지 확신은 안들어요. 학교 다니는 학생들이 빠가도 아니고 다들 그래도 생각있어서 학교 다니는 걸 텐데 근데 저는 확실히 걔네랑은 다르니까요. 아마 하루동안 저를 어디다 앉혀놓으면 저는 정신병걸려 죽을거에요. 역마살이 있어서 그런가. (군대 안에선 제 나름대로 글 쓰면서 정신적 여행 떠나고 있고요)

 최고의 영화감독도, 권력있는 제작자도 ... 그런건 별로 관심없어요. 저는 그저 현장의 살아있는 눈빛들, 박봉 받아도 엔딩 크레딧에 자기 이름 올라오는거 보며 쫑났다고 술 한잔 하고 그런 모습들이 진정 살아있다 느끼는 사람이니까요.

"화려하게 포장된 시체같은 삶보단, 초라하더라도 제 의지로 움직이는 사람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글 읽는 여러분들도 모두다 자신의 삶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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