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신도 제 짝이 있다는 말.
그거 남의 이야긴 줄 알았습니다.
지나가다 우연히 만났는데
그 사람이 지금 내 와이프가 되버렸습니다.
이런 말 그저 운좋은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들렸습니다.
30초반을 넘어가던 그 때에 친구들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 했죠.
니들은 외국어를 좀 해야 될꺼라고 니들 형수 될 사람이랑 영어로 이야기해야 될꺼라고..
사실은 다 포기 하고있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배타는 일이고
일년에 8~9개월을 배에서 생활하는 지라
결혼? 하면 뭐하는데... 뭐하러 할껀데... 누군 쌔빠지게 돈 벌고 누군 그 돈 벌어다 쓰고
썅.. 그러면 내가 기러기 아빠 꼴이랑 다른게 뭔데.. 라면서 말이죠.
(기러기 아빠들을 폄훼하는게 아닙니다. 그냥 그럴 꺼면 뭐하러 결혼할까라는 제 생각과 맞지 않을따름입니다.)
그러던 저에게 작년에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부산에서 일하는 친구를 보러 갔고 그 친구는 마침 퇴근하고 지나가던 자기 회사 여직원과 아는체를 했을 뿐이고 전 그 사이에 있었을 따름이고...
그 여직원이 지금 우리의 침대에서 쌕쌕 잠을 자고 있지요.
(코골이는 좀 합니다.... 가끔 피곤할땐 이빨도 갈더군요..ㅠㅜ)
같이 살 집을 알아보고 그 친구가 이사를 오고 너무 좋은데 불안하네요.
갑자기 집이 계약 잘못 됬으니 님들꺼지셈 할것도 같고
데드풀 처럼 내가 어떻게 될것도 같고....
너무 좋은데 그래서 불안한 요즘이네요..ㅎㅎㅎㅎ
참.....
작년에 제 와이프 두번째 만날때 여시 사태 터지고 나서 혹시나 싶어서
난 오유랑 웃대 한다. 넌 뭐하냐 라고 물어 봤을때
와이프가 자긴 웹툰 보고 아이돌 덕질이나 한다면서 한 말이
오유 하면 안생길껀데?
라고 했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