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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은 갑자기 찾아오고.....
게시물ID : love_56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푸
추천 : 1
조회수 : 91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7/01 1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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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험입니다.
소설체로 써보고 싶어요.
오래전 상처이고, 지금은 완치해서 잘 살고 있죠...
더 사랑하는 여자도 만나고, 아이도 낳고
 
그래도 써보고 싶내요...
이런 식으로 쓰는거, 이 이야기....처음입니다....어색해도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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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금요일 수업이 끝났다.
민수는 언제나 그렇듯 은경에게 전화를 했다.
여러차례 전화를 하지만, 은경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민수는 단과대 앞 잔디에 앉아 책을 읽으며 은경의 전화를 기다렸다.
 
한두시간 쯤 흘러, 문자가 왔다.
 
은경 : '무슨일?'
민수 : '수업 끝나서, 밥 같이 먹자고'
은경 : '오늘 회사 야근있어, 내일 보자'
 
요즘 부쩍, 민수와 은경이 만나는 시간이 줄었다. 
은경이 취업을 하고 바빠져서 인지, 민수의 요청에 은경은 시간이 없다며 거부하는 일이 잦아졌다.
 
민수와 은경은 고등학교 졸업이후 5년을 만나며 사실상 약혼자와 다름 없었다.
오랜 믿음 속에, 민수는 은경의 마음을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세상의 많은 연인들이 사랑을 잃고, 헤어지지만, 은경이와 자신의 관계는 언제나 굳건하다고 생각했다.  
 
그날, 민수는 아무말 없이 조금은 침울한 마음으로 분식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약속을 못했지만, 민수는 은경의 자취집으로 향했다.
은경의 자취집으로 가는 30분 남짓, 민수는 고개를 떨구고, 수행자처럼 조용히 걷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예상하는 듯 보였다.
 
은경의 자취집 앞에 도착했다. 시간은 이미 10시를 넘고 있었다. 
민수는 은경의 자취집 열쇠가 있었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불꺼진 방과 현관이 잘 보이는 골목의 후미진 곳에 조용히 자리를 잡았다.
 
민수는 배낭을 뒤적거려 CD플레이어를 켰다. 이어폰에서는 이승환 노래가 나오가 있었다.
은경이 가장 좋아했던 가수였다. 민수는 이승환 노래를 들으며, 조용히 은경을 기다렸다.
 
은경을 기다리는 내내, 민수는 야근에 지쳐 터벅터벅 걸어올 은경을 생각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유도 없이, 민수의 머리 속에는 불길한 상상이 떠나지 않았다.
민수 자신도 불길한 예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시간쯤 지나, 민수는 은경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은경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민수는 다시 전화 걸기가 두려워졌다. 불안한 마음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어느덧 시간은 1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이승환의 노래는 벌써 여러차례 반복되고 있었다.
 민수는 처음 그대로 골목 후미진 곳에 서 있었다.
 
 
컴컴한 어두움 속에, 간간이 비치는 가로등 빛 아래로...
한 남자와 여자가 걸어오는 것이 민수의 눈에 들어 비쳤다.
민수의 심장은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두 남녀는 점점 가까워 지고,
살포시 잡고 있는 손들이 민수의 눈에 들어왔다.
은경이었다.
 
민수는 이승환 노래가 나오는 이어폰을 귀에서 뺐다.
골목의 어두움 때문에, 은경과 남자는 민수를 볼 수 없었다.
 
민수는 골목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어둠 뒤에 숨어, 은경과 남자를 지켜봤다.
 
자취집 현관문 앞에서 은경과 그 남자는 한참을 이야기했다.
손을 잡기도 하고, 안기도 하고,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고....
 
민수는 분노, 두려움, 절망, 슬픔 온 갖 감정들을 목구멍으로 집어 삼키며
그자리에 그대로 서서 은경을 지켜봤다.
 
민수의 머리속에는
그동안 은경의 자취방에서 보았던 낮선 물건들이 스치며 지나갔다.
낮선 인형들, 새로운 옷들...
민수는 그제서야 깨달은 듯했다. 
 
 
30분 남짓, 골목의 어둠 뒤에 숨어,
민수는 5년을 함께한 연인이 다름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을 지켜봤다.
민수는 은경 앞에 나설 수 없었다. 분노보다 더 큰 두려움에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은경은 현관문을 열었다. 그 남자도 같이 현관문 쪽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두려움에 골목 뒤로 숨었던 민수도 그 찰라, 앞으로 나섰다.
 
'은경아!'
 
평소 은경이를 부르는 목소리 그대로, 다정하게 은경이를 불렀다.
성큼성큼 걸어, 다가갔다.
 
민수가 남자를 지나쳐, 은경이에게 다가가는 찰라...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야?'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 민수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 지며...
민수의 두려움은 분노로 변해 버렸다.
 
민수의 주먹이, 그 남자의 얼굴을 때렸다. 남자는 넘어질 듯 뒤로 주춤거렸다.
민수는 맹수처럼 그 남자에 달려 들었다.
남자의 팔과 멱살을 붙잡아, 업어치기를 하듯 집어던졌다.
남자는 길바닥에 널부러졌다.
 
'꺼져라 이새꺄..'
 
민수가 소리쳤다.
방금전 은경이를 부르던 목소리와 달리, 살기가 담긴 목소리였다.
쓰러진 남자는  이해하지 못할 미소를 민수를 향해 보내고 있었다.
 
민수가 쓰러진 남자에게서 돌아서는 찰라...
남자가 민수의 허벅지를 향해 붙잡을 듯 달려 들었다.
 
순간, 민수가 무언가 크게 잘 못 된 듯한 표정으로 은경이를 바라봤다.
은경이는 자신의 손으로 입을 막았다.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주춤거리는 민수의 허벅지에서 붉은 피가 흘러 넘치고 있었다.
바지를 뚫고 나온 피가 바지를 흘러내려 가로등이 비치는 콘크리트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남자는 피에 젖은 칼을 부여잡고, 다시 민수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이해하지 못할 미소를 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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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나니 재미 없는 거 같내요... 
 
 
 
 
출처 내 마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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