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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엄마의 유언
게시물ID : panic_889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1
조회수 : 168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7/01 21:00:28
엄마의 유언

사흘 전에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그때 엄마가 이상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지금으로부터 3개월 정도 전에 엄마가 몸이 안 좋아서
직장에서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었다.
병명은 식도암, 남은 인생이 그리 길지 않다고 엄마와 이모(엄마의 언니)에게 선고했다고 한다.

병명은 수험을 앞둔 나에게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피로가 쌓여서 한동안 입원한다고만 말해줬다.
딱히 중병은 아니라고 햇 나는 엄마를 냅두고 수험 공부만 해댔다.
엄마는 내가 중1때 아버지랑 이혼했기 때문에 나 혼자 집에서 지냈다.
밥은 알바비로 해결하거나, 가끔 이모가 와서 밥을 차려주곤 했다.
덧붙여서 아버지는 2년 전에 같은 식도암으로 돌아가셨다.

엄마가 입원했던 3개월 동안 병문안은 딱 세 번 갔다.
처음은 엄마가 입원한 첫 날.
엄마는 항상 일 때문에 피곤해서 신경이 곤두서있어서
나랑 거의 대화할 일이 없었던지라 약간 긴장했던 것 같다.

엄마가 "공부 잘 되니?"하고 초등학교 때 종종 보던 상냥한 미소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순간 긴장이 다 풀려서 내가 지망하는 학교의 모의 판정 결과가 낮았다는 점이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그럼 공부 열심히 해야겠네" "어릴 때부터 넌 마음 먹으면 하는 애니까"하고
최근엔 거의 본 적 없는 상냥한 모습으로 격려해 주었ㄷ.
오랜만에 엄마랑 나눈 대화가 즐거워서
2시간 정도 지났을 때 밖이 어둑해져서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엄마에게는 "조만간 또 올게"라고 했지만 공부와 알바를 병행하느라 바빠서
결국 거의 가지 않았다.

그리고 수험이 끝나고 오랜만에 병원에 갔다.
엄마가 이상하리만치 피부가 하얗고, 매우 말라 있었다.
그걸 보고 머리가 새하얘져서
"병이 악화된 거야?"하고 걱정스레 물어봤더니
엄마는 울먹이며 본인이 암에 걸렸다고 말해주었다.

갑작스럽게 닥친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참았다.
"안 낫는대?"하고 물었더니
"미안하다"고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생활비는 아르바이트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만
 대학 등록금 정도는 은행에 있으니 걱정말렴"라고 했다.
그런 것보다 엄마가 괜찮은지만 걱정하느라 계속 정신을 차리지 못 했다.

그러던 중에 엄마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했다.
"엄마는 저주 받은 거야"라고 해서 나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아버지가 예전에 어떤 여자를 상처 입혀서, 그 여자가 죽었어"
아버지와 엄마가 이혼한 이유는 아버지가 체포되어서였는데
아직도 체포된 이유는 모르지만, 아마 그 죽은 여자랑 관계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엄마는 죽지만, 넌 괜찮을 거야"

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서 이것저것 물어봐도 대답해주지 않았고
"대학에서 힘내렴"이라는 말만 하더니 입을 닫았다.
마지막으로 "할머니 무덤에 가서 인사해두렴"
"병원에는 이제 오지 말거라. 엄마는 오늘 너와 만나서 정말 기뻤어"
"전화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정말 대체 무슨 소린지 이해하지 못 한 채
이것저것 생각하며 그 날 병원을 나섰다.

다음 날 엄마에게서 매일 전화가 왔는데 병원에는 오지 말라고 하셨다.
전화로 말하길, 점점 힘없어지는 모습을 보이기 싫다고 했는데..

그래서 사흘 전에 이모가 전화하더니 지금 위험한 상태니 병원에 오라고 하셔서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늦었다.

임종을 지키지 못 했으니, 적어도 눈 감은 모습이라도 보여달라고 했지만
이모가 "네가 아는 엄마가 아니니까 관두렴"라며 보여주지 않았다.

병원에도 못 들어가게했다.
이모에게서 엄마가 썼다는 편지를 받았다.

내용은 이런 느낌이다.
"이 편지를 보면 바로 할머니 무덤에 가렴"
"엄마 장례식에 나와선 안 돼"
"아버지 무덤에는 가면 안 돼"

이게 대체 뭘까요.
저주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는데,
편지에 씌인 대로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아직 할머니 무덤엔 가지 않았는데, 근시일 내에 갈 예정입니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49531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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