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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담장 위의 사내 아이
게시물ID : panic_889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7
조회수 : 14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01 21:01:10
담장 위의 사내 아이

제가 십 수년 전, 시모○시에 살던 때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에 신문 배달하는 알바를 했는데, 딱 한 집 이상한 손님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언고 하니, 일반적인 배달 경로를 크게 벗어난데다가
울창한 산 속의 긴 언덕길을 올라가면 그 꼭대기에 있는, 담장이 있는 집인데
거기 배달하는 시각은 새벽 3시여서,
항상 어둡고 왠지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내서 무서웠습니다.

8월의 어느 날,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집에 배달하러 갔더니
작은 사내 아이가 담장 위에 올라타서 놀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각에 왜 저런 곳에서 놀지?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담장  높이는 1m 정도 밖에 안 되고, 집의 창문에 불이 켜져 있는 게 보여서
아마 여름 방학이라 지금부터 어딘가 놀러가나보다 생각했습니다.
부모님들이 채비가 아직 덜 끝나서 밖에서 놀며 기다리는 거겠지.
좀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른 시간부터 가족 전체가 놀러갈 때 두근거리던 내 어린 시절이 기억났습니다.
괜시리 그리운 마음도 들어서 별로 깊은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는 유치원 졸업반 정도 되어 보였는데
담장 위에 올라서서는 집 안쪽으로 뛰어내리더니, 다시 올라와서..
뭐 그런 행동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아무 일 없이 배달을 마쳤는데,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그 사내 아이는 담장 위에서 올라타더니
집 안쪽으로 뛰어내리는 놀이를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4일 째 되는 날, 도무지 참지 못 하고
"꼬마야. 이런 시각에 뭐하니? 위험하잖아.
 아버지, 어머니는 어디 계시니?" 하고
담장 위에 올라탔을 때 말을 걸어봤습니다.
그러자 사내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집 안쪽으로 뛰어내렸습니다.
"앗!!!"
사내아이가 뛰어내린 담장 안쪽을 보고 심장이 떨어질 뻔 했습니다.
바깥 쪽에서는 1m 밖에 되어 보이지 않았지만
담장 안 쪽은 절벽이라서 그 아래에서 철썩하는 파도 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높이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10m는 훨 넘어보였습니다.
당연히 그 아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문득 돌아보니 지금까지 켜져 있던 집 안의 불도 꺼져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워서 허둥지둥 도망쳤습니다.

신문 배급소에 도착해서 소장에게 물어봤더니
소장 "너 대체 어딜 배달하는 거야. 거긴 우리 배달 구역 아니잖아!"
나 "네? 그런데 배급 경로표에 이렇게"
하며 배달할 때 쓰는 경로표를 보니,
분명히 적혀 있던 그 집이 공란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됐으니까 오늘 그만 돌아가"
소장이 그렇게 말해서 그날은 그대로 집에 돌아갔습니다.

집에 돌아가서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무서웠지만 날이 밝으니까 괜찮을 거란 생각에 낮에 그 집에 가보았습니다.
밝은 시간에 가보아도 스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 집은 표찰도 없고
정원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창문도 군데 군데 깨어져서
도무지 사람이 사는 집 같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담장 너머를 살펴보니 벼랑이었고 높이가 10m는 넘어 보였습니다.
아래의 바윗터에서 파도가 치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봐도 아이가 잡을만한 곳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문득 바로 아래의 바위에 하얀 게 놓여 있는 게 보였습니다.
흰 꽃다발과 그걸 둘러싸듯 제가 배달한 신문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습니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59964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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