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감상평
꿀잼.
믿음과 의심의 한판대결.
오컬트 영화로서는 명작 '엑소시스트'에 대한 최대한의 한국적 오마쥬이며 안티테제. 모든 퇴마영화에서 나올 수 있는 인간찬가를 과감히 비틀어버렸다.
순수한 오컬트 영화에 미끼를 걸어 관객을 낚아챘다. 모든 단서들을 죄다 눈에 띄게 던져주면서 마지막까지 외려 반전없는 내용으로 '혹시 아니면 어떻게 되는거지?'라는 서스펜스에 익숙한 관객의 근본적인 '의심'을 건드리려고 한 영화.
인물 해석
종구를 포함한 모든 주민 - 원죄(의심과 오만 등 걍 다)를 가진 보통 인간. 효진은 달리 다른 애비가 있는게 아니다. 인간 본연의 원죄를 이야기한거다.
무명 - 신, 수호신, 토지신, 주민들의 선한 의지 기타 등등 모든 선한 해석이 가능한 전지한 신격체.(18세기 사람한테 스마트폰에 대해 설명하면 미친 사람 소리 듣기 좋다.)
일광 - 엑소시스트를 빙자한 악마 사역자.(그를 무당이자 유일한 능력자로 배치한 것은 실로 탁월한 선택. 귀신부리는 이는 그것이 장군님이건 동자신이건 수라건 상관하지 않는다. 일종의 마녀와 같은 위치.)
외지인 - 걍 악마.(이삼과 종구가 찾아왔을 때 암것도 못한 것은 아직 신을 의심치 않은 이삼이한테 쫀거다. 그래서 이지없는 동물로 공격하려 한거다. 이건 일종의 클리셰.)
부제 이삼이 - 유일하게 실드를 가지고 있다가 의심으로 실드가 풀린 가련한 신앙자. 그도 결국 신의 그늘 밖에선 원죄를 가진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