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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과 싸우기 위해 도덕성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까?
게시물ID : sisa_12308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목수석
추천 : 3/11
조회수 : 880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24/01/22 00:16:38

요즘 보면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김무성 같은 사람은, 둘째 사위의 마약 문제와 수산업자의 뇌물 문제가 있었지만, 계속해서 정치를 하고 있고, 

박희태의 "딸같아서 그랬다"

홍준표-성완종의 뇌물 수수 사건

홍준표의 "마누라에게 준 생활비"

등등.. 국힘당 소속의 정치인이라면, 패시브로 갖고 있는 악행들에 불구하고, 

 

민주당 소속의 정치인이라면,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사소한 흠에도, 스스로 사퇴하고, 은퇴하고, 심지어 목숨으로 사죄하곤 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 상대방에 비해 극단적으로 과도한, 결벽처럼 보일 정도의 도덕성에 대한 집착을 왜 민주당에서만 해야 하나?

- 또, 그렇게 스스로의 손과 발을 묶으가면서 어떻게 싸워 이길 수 있나?

하는 의문을 갖게 되고, 그 의문의 끝에서

"어차피 괴물과 싸우려면 괴물이 되는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우리도 똑같은 수준으로, 아니면 최소한 스스로의 목을 죄는 도덕의 굴레에서 좀 벗어나서, 인정사정보지 않고, 배수지진의 각오로 싸우자!"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덕성은 함부로 포기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아무리 짐승과 싸우더라도, 사람으로써 싸워야지, 짐승이 되어 싸우면, 이겨봤자 무슨 의미가 있는가?" 같은 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도 승리의 열쇠가 도덕성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한국 정치에서, [자유당-민주공화당-민주정의당-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정당이 "보수"라는 이름을 선점하고 있지만, 실상 이들의 이념은 보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수구를 넘는 반동을 주장하는 극우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같은 극우가 "보수"의 이름을 갖고 있으니, 실제 보수와 중도, 진보, 그리고 진보를 넘은 극좌와 아나키즘까지가 서로 구분되지 못하고 그냥 "진보"라는 이름으로 묶여버렸습니다. 

 

이처럼, 섞어찌게가 되어버린 "진보"라는 이름의 빅텐트에 모여있는 다양한 의견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상대와 차별화되면서,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가치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의지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은 결국 "도덕성" 밖에 없게 되는 것이죠. 

 

생각해 보세요.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제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흠결이 있었더라면, 과연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요? 

이회창, 홍준표가 되지 않았을까요? 

120만원짜리 보트를 호화롭다고 하고, 봉하마을을 아방궁이라고 비난하던 것을 기억하실것입니다. 

처마가 대지 경계를 넘어갔다고, 불법건축물이라고 우기던 것을 기억하실것입니다. 

 

행여라도 이런 억지가 아닌, 진짜 흠결이 나온다면, 그걸 가만히 두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억지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상대인 국힘당이 아니라, 같은 편이지만, 권력에서 밀려났다고 생각하는 우리편이 먼저 달려들것입니다. 그리고 또 지금까지 그랬고요. 

 

지금 민주당에서 도덕성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도덕성이 아니면, 하나의 거악에 의해 밀려서 한 곳에 몰려있는 오합지졸을 뭉치게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수박들을 보세요. 수박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게 하기 위해서는 (설령, 구밀복검하고 있다고 해도, 일단은 딴 소리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결한 도덕성 밖에 없게 됩니다. 

 

만약 문재인 전 대통령이 도덕적이지 못했다면, 셀러리맨의 신화라며 능력만은 출중했다는 이명박과 무슨 차이를 말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의 힘에 한때, 또 지금의 대항마였던, 이낙연, 홍준표, 이준석, 안철수 같은 사람들과의 차이점은 뭐였을까요?

바로 도덕성의 문제 아니었나요?

 

없는 잘못까지 억지로 만들어서, 사람을 골로 보내려고 하는 대의보다는 사익에 눈이 먼 진보의 탈을 쓴 늑대의 무리들 속에서, 입을 다물게 만들려면, 결벽스러운 도덕성 밖에 없습니다. 

 

규칙을 안지키는 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규칙을 지켜야만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민주당이 도덕성을 포기하고, 모두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로 정치를 한다면, 현재 가장 많은 자원을 갖고 있는 국힘당을 무너트릴 수는 없습니다. 도덕이 없어질 때, 가장 큰 이득을 얻는 자는, 지금 가장 힘이 센 자이니까요. 

 

그래서, 도덕이라는 가치를 포기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도덕성을 포기 못하는 우리편에게, "왜 이렇게 미련하게 구냐.. 좀 약삭빠르게 굴어봐라" 라면서 화를 낼 것이 아니라, 도덕을 포기한 반칙쟁이들에게 "규칙도 지키지 않을꺼면, 꺼져라. 사기꾼이라도 최소한 사기치는 것을 걸리지 않으려는 시늉은 해야지!" 라면서, 그 상대에게 화를 내야 하는 것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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