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 철 기자 =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의 광적인 응원은 분노로 변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아드보카트호와 멕시코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이 1-0으로 승리한 뒤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수 만명의 멕시코 팬들은 좀처럼 분을 삭이지 못했다.
6만4천128명으로 공식 집계된 이날 관중의 거의 70-80%가 멕시코계 라티노였다.
라티노계가 밀집한 지역적 특성 탓에 경기 전부터 광적인 응원으로 과열됐던 팬들은 경기종료 뒤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가기 위해 그라운드 모퉁이 터널을 빠져나가려 하자 맥주와 음료수를 마구 뿌려댔다.
터널 위에서는 이날 결정적인 실수로 이동국 에게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헌납한 골키퍼 오스왈도 산체스(과달라하라)를 향해 "죽여버리겠다"며 극단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멕시코 취재진은 전했다.
산체스의 이름 앞에 욕설을 해대며 오물을 투척하는 팬도 있었다. 일부 멕시코 서포터스는 ' 이천수 '를 어색한 발음으로 연호하며 자국 팀을 조롱하기도 했다.
또 경기 종료 직후 본부석 쪽 관중석에서는 일부 라티노들이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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