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의 우승 몇 번과 포인트 짤짤이로 왕좌를 지켜내고 있지만 오지에의 컨디션이 영 좋지 않습니다.
팀메이트인 안드레아스 미켈슨은 챔피언을 향한 추진력을 얻었고, 커리어 첫 우승을 노렸지만 불운이 따른 오트 타나크가 돋보였습니다.
-우승 안드레아스 미켈슨(폭스바겐 모터스포츠 2팀), 2위 오트 타나크(DMACK), 3위 헤이든 패든(현대 모터스포츠 N)
4위 티에리 누빌(현대 모터스포츠), 5위 야리-마티 라트발라(폭스바겐 모터스포츠)
모두가 이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던 2일차까지의 결과였는데, 마지막날 이렇게 뒤집힐 수도 있다는 게
진짜 랠리의 맛인 것 같습니다. 커리어 첫 우승을 노렸던 DMACK 월드랠리팀의 오트 타나크는 마지막날 SS20에서의
타이어 파손으로 인해 시간을 까먹으면서 2위로 내려앉아버리는 바람에 우승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트 타나크 : (십라....십라.......ㅜㅜ...)
그리고 오늘 진행 중 가장 백미는 SS20/SS21(같은 코스입니다)에서의 저 마시멜로우 시케인...
왜 놓은건지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정말 쓸모가 없었습니다-_-...;;;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는 코너 출구 근방에 설치되어 있어서 코너 진입 직후에 갑자기 보이는거라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이 제대로
돌아나가지 못하고 피해가거나 들이받거나...-_-;; 위 사진은 현대의 티에리 누빌인데 그냥 도로 바깥쪽으로 피해갔습니다;
SS20 최대의 사고는 아부다비-토탈 월드 랠리 팀의 시트로엥 DS3를 운전하는 스테판 레페브레.
코너링 중 왼쪽 후륜 부분을 부딪히는 바람에 축 자체가 틀어져서 억지로 3륜차를 끌고 스테이지를 완주했습니다(...)
비가 와도 아주 그냥 재미지는 구경에 열중하는 폴란드 관객들의 모습도 일품.
레페브레는 로드섹션 이동 중 시종일관 저런 모습으로 이동하였다고 합니다(...) 저러다 교통경찰한테 걸리면 딱지 끊기는 거 아니었나;
주어진 정비시간이 길지가 않은 편인데 약 30분 안쪽의 시간동안 그걸 또 정비해서 나온 게 정말 대단할 정도.
최근들어 기세가 처진 디펜딩 챔피언께서는 마지막 SS에서 그래도 포인트는 따고가셔야 하시겠다며 파워스테이지 포인트 3점을 냠냠해가셨고
포르투갈에서 커리어 두 번째 우승의 업적을 쌓은 티에리 누빌은 조금씩 순위를 올려가면서 분투했지만 4위라는 성적으로 만족하면서
대회를 마쳐야 했습니다. 포인트는 벌었지만 조금 아쉽네요.
이번 시즌 현대를 먹여살리는 키위 레이서 헤이든 패든은 마지막날 갑자기 내부 에어컨디셔닝이 엉망인건지 환기용 원통을 차내에 꽃고 달려서
보는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오트 타나크가 타이어 펑쳐로 순위가 내려앉을 동안 노력했으면 순위를 올릴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3위의 성적으로 포디움에 오르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시케인이고 나발이고 앞서 가신 분들의 흔적만(.....)
최종성적 2위로 들어온 오트 타나크는 못내 아쉬웠던지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인터뷰에도 제대로 응하지 못한 채 울먹이며 피니쉬라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곧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분의 위로......죽창!!! 죽창이 필요하다!!!!!
노르웨이 호청년 미켈슨은 오늘도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합니다. 우승 축하해요.
울먹거리던 타나크의 모습을 알아챈 동료들이 우쭈쭈를 시전하며여자친구와 떼어놓는데 성공합니다2위에 오른 것을 축하해줍니다.
드라이버 포인트는 안드레아스 미켈슨이 향후 두세번 정도 성적이 오지에보다 좋을 경우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는 위치까지 따라잡았습니다.
3위는 여전히 현대의 헤이든 패든으로 올 시즌 현대 최대의 수확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고, 퍼스트 드라이버인 티에리 누빌은
뒷심을 발휘하면서 아직 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 하고 있습니다.
제조사 성적의 경우 폭스바겐 모터스포츠가 여전히 선두이며, 포인트가 조금 더 벌어진 상태로 현대 모터스포츠가 2위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이 제 성적을 내지 못하고 군웅할거의 시대가 계속되고 있는 WRC 2016시즌입니다.
다음 랠리는 한달 뒤, 핀란드에서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