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바빴었고 매일매일 할 일에치여살아서 너와 이별한 이후 그냥저냥 견딜만한 줄 알았다 그런데 많은 일들이 끝난 어제 집오는 길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자기전까지도 울었고 자다깨서도 울었고 학교에 다시 등교하는 지금도 울었다
단지 네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던 뿐이었나보다 그저 슬픔을 누르고 있었던건지 갑자기 터져나오는 감정을 감당할 수가 없다
졸업전시회를 하면서 내가 여지껏 해왔던 것들 내 인간관계 다 돌아보게되더라 나는 너무어렸고 한심하고 보잘것없었다 너를 두 번이나 놓친 나는 내가 어떤인간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더라 사랑하는 연인들이 저마다 축하의 인사와 성의를 전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비참해서 도망가고만 싶었다 널 기다리겠다며 혼자 사진을 올려두고 연인인 척 위장하는 내가.. 보잘것없어서. 사랑하는척 사랑을 흉내만 내고있는 상황이 어처구니가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