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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와 결혼한 스타들-'문희' 부터 '노현정' 까지
게시물ID : humorstory_1231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멋진남자
추천 : 2
조회수 : 206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6/08/09 17:08:03
오늘 인기 아나운서 노현정의 갑작스러운 결혼발표로 많은 이들이 꽤나 놀란 듯 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상대자가 현대그룹 '왕회장' 故 정주영 회장의 손자라는 것. 놀라움 반, 우려 반으로 이들의 결합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중문화 100년 역사에서 재벌가에 들어간 여자 스타들은 과연 누가 있을까. 그 역사를 되돌려 보자.

 

 





1960년대 '제 1대 트로이카' 로 윤정희, 남정임 등과 함께 멜로의 여왕으로 이름을 날렸던 문희(왼쪽)는 한국일보 故 장강재 회장과 결혼해 재벌가와 만남을 가진 최초의 여배우가 됐다. 장강재 회장과 결혼한 뒤 문희는 돌연 충무로를 은퇴해 많은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는데 그 이후에 단 한번도 스크린 나들이를 한적이 없을 정도로 조용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그의 첫째 아들과 배우 명세빈의 약혼 사실이 알려져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모두 배우출신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수근거림을 듣기도 하였으나 돌연 파혼을 결정해 주목을 받기도.  

 

 




 

재벌가와 스타와의 만남은 1970년대에도 있었다. 당시 <커피 한잔><조막손> 으로 인기를 끌던 '펄 시스터즈' 의 배인순과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만남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이 결혼은 90년대에 이르러 처참한 종말을 고하며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특히 최원석 회장과 이혼하고 배인순이 낸 자서전 <30년만에 부르는 커피한잔> 은 한동안 세간에 화제가 됐을 정도.

 

 

"K는 우리 곁에 와 앉았다. 셋은 새로 딴 와인을 한잔씩 더 마셨다. …남편은 무언가 음흉한 생각이 난 듯 우리 셋이서 응접실 옆에 딸린 방으로 함께 들어가자는 제안을 했다. … K가 문을 열고 먼저 들어갔고, 그도 도어의 손잡이를 잡고서 내게 빨리 들어오라고 눈짓을 했다. 

 

…방 안의 희미한 테이블 램프는 서서히 옷을 벗는 두 남녀의 모습을 비추었다.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하는 순간, …나의 무릎은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벽에 기대 선 채 주저앉으며 스르르 무너지고 있었다." 

 

 

이처럼 배인순은 자서전에서 최 회장의 심한 바람끼와 심각한 고부 갈등을 적나라하게 까발렸고 최 회장은 배씨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는 등 추한 몰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인순과 이혼한 1년 뒤, 최회장은 당시 KBS 간판 아나운서인 장은영과 27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해 다시 한번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비참한 종말을 맞은 배인순과는 달리 '제 2대 트로이카' 로 이름을 날렸던 배우 정윤희의 삶은 지금까지 안락하고 평온해 보인다. <목마와 숙녀><뻐꾸기는 밤에 우는가><사랑의 찬가> 등에 출연하며 70~80년대 유지인, 장미희와 함께 충무로를 주도했던 그녀는 건설업체인 중앙산업 조규영 회장과 간통피소로 화제를 모으며 결혼한 뒤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아왔다.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65평 아파트에서 소박한(?) 삶을 수년 동안 일궈오고 있는 그녀는 결혼 초기 "얼마나 가겠냐." 라는 주위의 비아냥과는 상관없이 딸 하나, 아들 둘을 낳고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지속했다. 남편 조규영 회장은 대단히 근검하고 소박한 사람으로 화려한 연예생활에 지쳐있던 정윤희를 따뜻하게 보살펴 줬다고.

 

 

"지금 아파트는 13년째 살고 있어요. 같은 단지 내에서 거실 바닥을 아파트 지을 때 그대로인 상태로 살고 있는 집은 우리집 밖에 없을 거예요. 명색이 건설업체 회장 집인데도 말이죠. 바닥 일부가 썩어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했을 때 남편은 “10 중의 9가 멀쩡하고 1이 썩었는데 어떻게 바꿀 생각을 하느냐. 생각이 잘못된 사람이다”라며 수리를 하도록 했었죠. 

 

가구들도 새것으로 바꾼 것은 하나도 없어요. 예전과 비교해 유일하게 바뀐 것은 소파 천 정도? 결혼할 때 장만한 소파인데 그동안 두 번 정도 천갈이를 했죠.(웃음)"


 

게다가 고등학교 교사였던 시어머니의 엄격하지만 현명한 가르침도 사치를 좋아했던 '배우' 정윤희를 '인간' 으로 만들어 줬다고 한다. 재벌가 답지 않은 소박하고 조용한 훈계가 화려했던 여배우 정윤희를 행복한 인간 정윤희로 바꿔 버린 것이 아닐런지.

 

 





한동안 뜸했던 재벌과와 스타의 만남은 95년 <엄마의 바다><작별><모래시계> 로 최고의 청춘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고현정의 '신데렐라 스토리' 로 20년만에 재현됐다. 상대는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삼성가의 일원인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이었고 고현정은 떠들썩한 기자회견과 함께 연예계를 은퇴, 삼성가의 며느리로 들어갔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엄격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톱스타 고현정에 대한 소문은 내리 끊임이 없었고 결국 승용차 사고와 다이아몬드 도난사건 등 좋지 못한 일로 언론지상에 오르내린 고현정은 결혼 9년만에 파경, 드라마 <봄날> 로 방송에 복귀했다. 두 아이의 엄마로써 10여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삼성가에 몸 바쳤던 그녀에게 남은 것은 10여억원 정도의 위자료와 품위 유지비, 그리고 인사동 스타벅스 지점 하나였다고.

 

 

그녀를 앞에 두고 영어로 대화했다는 시댁 식구들, 그래서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더니 불어로 대화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는 고현정의 비참한 결혼생활을 추측하게 하는 쓸쓸한 소문 중 하나다. 10여년 동안 카메라 기피증 환자처럼 카메라를 피해다니던 그 때보다 당당히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고현정의 모습이 훨씬 더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까.

 

 





95년 고현정이 삼성가에 들어가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면 96년에는 <아들과 딸><폭풍의 계절> 등으로 연기대상을 휩쓸며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위치하고 있던 김희애의 결혼 및 은퇴가 있었다. 상대는 당시 주목을 받고 있던 신흥 벤쳐 재벌 '한글과 컴퓨터' 의 이찬진 사장이었고 또 한번 재벌과 여자 스타의 만남으로 화제를 뿌렸다.

 

 

컴퓨터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김희애는 이찬진 사장이 누군지 전혀 몰랐고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이름이 이찬진이 아니라 '이창진' 인 줄 알았었다고. 그러나 오히려 조건 배경 모르고 만난 이 순수함 때문인지 1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찬진-김희애 부부는 깔끔하고 산뜻한 결혼생활로 대중에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95년 고현정의 은퇴에 이어 또 한번의 은퇴로 여의도에 충격을 줬던 김희애는 2003년 드라마 <아내> 로 결혼 7년만에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이 후, <완전한 사랑><부모님 전상서> 등에 출연하며 주부로써, 배우로써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다. 

 

 

 



 

여자스타들 뿐 아니라 여자 아나운서들도 재벌가와의 만남이 잦은 직업 중 하나다.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과 결혼한 장은영 아나운서 뿐 아니라 다음 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과 결혼한 황현정 아나운서, 최용묵 현대 엘레베이터 사장의 아들인 최영철 기자와 결혼한 최원정 아나운서, 장병주 전 대우사장의 아들과 결혼한 최윤영 아나운서들이 대표적인 인물들.

 

 

그러나 재벌가와 접촉을 가진 아나운서들이 반드시 이들처럼 안락하고 평온한 삶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재벌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95년 옥스퍼드 출신인 강형구 박사와 결혼한 백지연 아나운서나 애경그룹의 셋째 며느리로 들어간 한성주 아나운서는 각각 3년, 5개월 만에 파경을 맞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일명 'O양 비디오' 로 연예계에서 퇴출당한 오현경 역시 재벌과의 만남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상대는 계몽사 전 회장이었던 홍승표 회장이었고 그 때 이미 홍승표 회장은 부정축재로 구속 직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현경과 결혼을 결심해 한편의 '러브스토리' 를 그려내 보였다.

 

 

그러나 올해 7월 오현경은 상호 신뢰에 금이 갔다는 이유로 홍승표 회장과 협의 이혼해 주위를 씁쓸하게 만들기도. O양 비디오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녀에게 그어진 또 하나의 생채기였기에 오현경에게는 더욱 무겁고 큰 짐이 될 듯하다. 

 

 

오현경 뿐 아니라 재벌가에 들어간 배우로는 황신혜, 이요원 등이 있으며 87년 에스콰이어 그룹 회장과 결혼한 황신혜는 결혼 9개월만에 파경을 맞아 칩거 생활에 들어갔었지만 이요원은 득녀 이후 활발한 연예활동을 지속하고 있어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뒤를 이어 바로 재벌과의 결혼에 골인한 것이 아나운서 노현정이다. <상상플러스> 로 스타덤에 오른 뒤, 깔끔하고 정숙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현정이 현대가의 며느리로 들어간다는 소식은 그녀를 좋아했던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준 듯하다. "과연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우려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말이다.

 

 

그러나 대대로 자유연애를 강조해 온 '현대그룹' 의 개방성은 삼성가의 폐쇄성과는 다르기에 노현정과 그의 남편인 정대선씨의 사랑만 굳건하다면 정윤희, 김희애, 황현정, 최원정처럼 행복하고 유복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천직' 이라고 생각했던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만큼 부디 바라는 바, 이루고자 하는 바에 서광이 깃들기를 기도한다. 

 

 

 

ps. 우스갯소리지만 현정이라는 이름이 재벌가와 인연이 깊은가보다...고현정, 황현정에 이어 노현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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