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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일요일. 가족과 정치이야기는...
게시물ID : sisa_1231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배아니야
추천 : 12
조회수 : 44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10/23 23:22:40
저희 아버진 노대통령 이전까진 한나라당 지지하셧죠.

하지만 노대통령 서거이후 크게 잘못된거 같다면서 조선일보 구독을 끊으셧죠;; 전엔 제가 조선일보 그만보시라고 할땐 어린놈이 무슨 이상한걸 보고왔냐고 하시더니만...쩝...
그때부터 인터넷도 많이 보시면서 하나라당에 대한 분노가 배신당한 느낌 때문이셧는지 대단하셧죠.
어르신들 대게 한날당 지지자들이 많으므로 아버지께서 약주좀 많이 하셧다 싶으면 그들과 말싸움하고 오신겁니다.+_+;; 계속 중얼거리시는걸로 봐선 ㅎㅎ 패배하셧던거 같지만요.

그러나 문제는 어머니가 한나라당... 


가끔 아주 가끔씩 집에서 정치이야기로 대화꽃을 피울떄가 있는데 서로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위해
무던히도 노력해야했던 가시방석의 시간

아버지 인생철학은 외유내강... 그러나 정치 이야기가 시작되면 타이거,라이온,티라노사우르스
아무리 온화하신분이라도 어머니와 정치이야기를 시작하면 
전 도망가야했습니다. 언제 어느때 그 분노의 마그가가 튀어올라 제게 날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어머니는 생각은 진보성향인데 한나라당을 지지하지요. 아버지는 그게 어이가 없으셔서 그것만으로도 설득을 하려하시지만 씨알도 안먹힙니다. 친일,국익보단 개인의 이익,언론장악,독재 등등 그런 부가적인 설명도 안들으시죠.
저도 가만 듣고만 있습니다. 이놈에 마그마란 녀석이 언제 또...튈지 모르니

화가나신 어머닌 안방으로 휙 가셧고

조용히 아버지께서 한마디 하십니다.
아버지"아들아... 우리나라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것이...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는게...'잘'살고 있는거 같으냐"

"......"

아버지"우리나라는 더 잘살수 있다. 우리 한국인의 능력이라면 이것보다 훨씬 행복하고 잘 살수 있다."

아버지"그런데 우리가 죽어야한다."

"왜 그런말씀을 하세요."

아버지"어쩔수가 없다. 정말 우리나라가 잘되려면 60-70년대 이전사람들이 사라져야 가능할거다. 너희같이 젊은애들이 인터넷이나 다른걸 통해서 훨씬 진실에 가깝게 있다고 본다. 
우릴봐라... 아닌줄도 모르고 맞다고 하거나, 아닌줄 알면서도 틀리다고 한다. 이건 이미 사이비종교야
6.25 가 남긴사람들과 그들세대의 자식들이 남아있는한 한나라당은...썩은놈들은 계속 정치를 해나갈거다.
결국 우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뭔가 대단히 쓸쓸하고 슬프게까지 들려왔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거실로 나오셧습니다. 

조용히 제방으로 들어와 글을 남깁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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