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마비랜드에서 서식하다보니 정말정말 예쁜 캐릭터들이 많이보여요!
저는 남캐라서 특히나 남캐에 이쁜옷 멋진옷 귀여운옷 입은 옷옷옷분들 많이 보는데 그럴때마다 뽐뿌질 오더라구요.
덕분에 없는 잔고 긁어가며 이 옷이며 저 옷이며 닥치는대로 사고 1채에서도 의장이라고 적힌 갠상은 꼭 눌러보고 싸거나 예쁘면 덜컥 은행직거래로 구매해버립니다.
그런데 저한테는 예전부터 버릇이라고해야하나 그런게 있는데 엄청 예전에 그림자도 나오기 전 초보자 시절때(지금도 초보자이긴 매한가지...)는 돈벌기가 참 힘들어서 기껏 돈 많이벌어봐야 초보자는 축포알바나 할 때가 있었죠. 그때는 사냥 한번 갔다와서 수리를 하면 항상 적자를 봤어요.
수리할때마다 없는 돈마저 긁어가서 피깃살 돈도 없게 만들어버리는 네리스 퍼거스 라사(부들... 심지어 순법을 자처했기에 더욱) 등... 거기에 더해서 옷도 상점용옷은 너무나도 비싸보였고, 수리비도 만만치않아서 그냥 초보자용 옷을 항상 입고다녔어요. 그나마 입는게 장비 내구도를 줄일거라고 길드로브 입고있는데 이것도 참 슬픈게 시몬 수리비가 너무나도 비싸서 노라한테 수선 맡기다가 천옷임에도 불구하고 내구도를 깎아먹고다녔죠...
그 뒤로 마비노기도 바뀌고 제 캐릭터도 바뀌어서 어느정도 수리비 이상으로 돈을 벌만큼 벌이는 괜찮아졌어요. 문제는 그 어린시절, 춥고 배고프던(?) 시절의 내가 여전히 마음속엔 존재한다는거죠. 이쁜 옷 몽땅 사버린 뒤에 입지를 않고 모조리 드레스룸에 쳐박아버립니다. 막 혼자서 감탄하고 좋아죽으면서도 무조건 드레스룸에 넣어놓고 입어봐요. '안그러면 내구도가 깎일거고 수리비도 많이들꺼야!' 이런 생각이 이미 현실은 아니라고하지만 마음속 깊은곳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어요.
그래서 항상 다닐때도 옷탭은 아예 안입고 손목에 브레이슬릿, 도둑몬거 패션모자(채집할때 보너스뜨라고...), 길드로브하나 입고 다니고 신발도 초보자용 신발 신고다녀요. 가끔 로브가 싫을때는 그냥 초보자용 옷 입고다녀요. 이것만 입어도 정말정말 제 캐릭터가 이뻐보여요. 막 사랑스럽고... 옷장안에는 이벤트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옷들도 다 있는데도 불구하고 못꺼내고 다녀요.
의장 모으면서 부자인분들 보면 꼭 그때 나온 옷들은 예쁘게 염질해서 입고다니시더라구요. 지금도 피에스타 의상이나 공모전 의상들 입고다니시고 철 지나면 또 다른걸로 입고 그러잖아요. 전 피에스타의상도 있고 공모전 의상도 있지만 모두 드레스룸에 넣고 절대 안꺼내요. '이걸 꺼내서 입으면 내구도가 닳을꺼고 이쁘지만 분명 내구도가 닳을거야. 그러면 수리해야하고 수리비가 많이들거야.' 이러면서 혼자 농장가서 드레스룸켜고 막 갈아입고 만족해요.
아마 지금 구입하려는 남체교 스타 라이더스 의상을 산 뒤에도 또 박아넣겠죠... 그 예뻤던 숲요의상도 예전에 이벤트로 의장탭 한달이용권 줄때 의장은 내구도 안닳는다는 말에 빼서 입어보고 의장 끝나고는 바로 다시 집어넣었어요. 그 수집한 의상 뺄때의 수수료도 정말 아깝더라구요. 난 돈이 없는데 얘들은 옷빼면 수수료도 들고가네? 이제 절대 안빼야지...
물론 이렇게 해도 불만족스럽진 않은데 어떻게보면 참 이상한 관습(?)을 혼자 갖고있어서 또 이런분 없나 궁금해지기도해요 ㅋㅋㅋ 아마 마비노기 오래전부터 하셨던 분들이고 꾸준히보다는 가끔은 떠났다가 다시 오는 분들이면 예전의 어렵던 시절과 생각이 크게 안달라졌을거같아서요. 웃긴건 이렇게 입고 다니니까 이제 막 시작하는 분들이나 굇분들이 많이 말걸어주세요. 저 완전 초보자인줄알고... 초보자분들은 같이 얘기하고 놀다가 사냥가서 제 맨손데미지에 놀라고(그래봐야 초보분들 두자리일때 저 100~200정도라서 놀랄것도없는데...), 굇분들은 제가 채집하고있으면 풍년가 불러주신다고해서 고맙다고했는데 제가 더 잘나와서 제가 부르면 수치에 놀라고...(그래봐야 리라뿐인데...) 아마 초보자인줄알았는데 쌩초보는 아니구나! 이런거에 놀라셨나봐요.
아! 요즘은 옷 안입고 그냥 변신해서 다녀요. 펫 안꺼내도 빠르기도하고 변신하니까 옷 내구도같은 걱정도 안해도되고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