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엔 내 지능의 한계까지 배우는 것을 좋아했다.
머리엔 힘이 넘치고 한계는 시간에 따라 극복이 되어갔다. 나는 내 적어도 내 한계 내에선 자유로웠다.
여러 방식으로 진리를 추구했다.
그것은 진실 이었다. 나는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는 사실을 증명하고 내 영역 이내에서 해결하지 못 하는 것은 없었다.
공식을 외워도 적용이 안되더니 공식을 외우는 것 또한 이제는 어렵다.
나는 늙었다. 확실히
나는 글 솜씨도 줄었고 점점 늙어가며 게으른 것을 숨기는 능력만 늘어났다. 뻔뻔해지고 위선적이게 되고...
영혼은 점점 빠져나가고 육신만 지상에 남아 썪어가길 기다리는 느낌이다.
나는 내 앞에 장애물을 돌아가다가 길을 잃었다.
나는 남은 영혼의 쪼가리로 스며든 노화를 제거하기 어려울 것 같다.
나는 내가 여기에 존재하는 이유따위나 궁금해 하면서 본질이 와해되어가고 있다.
하긴 내가 없어도 똑똑한 놈들이 넘쳐나기에 내가 이 바닦에 존재할 이유따윈 전혀 없다.
내가 기억을 하는게 맞는지 의심이 갈 지능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