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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나랑 동생
게시물ID : gomin_1231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JhZ
추천 : 0
조회수 : 24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10/16 16: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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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나는 우리집이 가난한 줄 알았다. 갖고싶은게 생겨서 사달라고하면 엄만 돈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항상 엄마는 동생이 뭘 해달라거나 사달라고 하면 아무 불평없이 해주거나 사줬다.

내게 꼭 필요한 건 사줬지만 동생은 불필요한 장난감같은 것도 아무 불평없이 사줬다.

나는 왜 안해주고 쟤만 해주냐고 따지면
동생은 성격이 더러우니까ㅋㅋㅋㅋㅋㅋㅋ
떼쓰면 못말려서 어차피 사줄꺼 빨리 사주자 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수긍했다.  
동생은 고집도 세고 욕심도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동생이 나쁘다고는 생각한 적 없다. 20년정도를 같이 살아서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친구이기도 하고 나랑 개그코드도 너무 잘 맞아서 재밌다.

나쁘다 생각을 한 적은 없지만 질투는 났다.

왜 쟤만 갖고싶은걸 다 가지지? 

근데 최근에서야 알았다.

어렸을 땐 동생 성격이 더러워서 해주는 줄 알았는데
커보니까



 그냥 엄마는 동생을 더 좋아한다.



사람들은 그걸 내가 어찌 아냐고 하겠지만

사실 우리집은 세형제다. 막내도 있다.
엄마는 막내한테도 나랑 똑같이 대한다. 돈없어서 못 사준다고.
막내가 좀 어린데 몇년전까진 나처럼 우리집이 가난한줄 알았단다.
내가 엄마랑 말하다가 땅이랑 집문서도 있는 거 들었다. 아부지 차도 생각해보면... 꽤 넉넉하다. 솔직히.



엄마는 그냥 둘째를 조금 더 좋아한다.

그리고 엄마한테도 물어봤는데 처음엔 부인하다가 나중에서야 인정했다.
그런 것 같다고.

나랑 막내는 감정표현이 서툴고 개인적인데
둘째는 화도 잘내고 시덥지않은 농담하면서 괴롭혀서 유별난줄 알았는데 그냥 사랑을 조금 더 받은 것 뿐이었다. 

나랑 막내는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둘째가 미워지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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