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나는 우리집이 가난한 줄 알았다. 갖고싶은게 생겨서 사달라고하면 엄만 돈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항상 엄마는 동생이 뭘 해달라거나 사달라고 하면 아무 불평없이 해주거나 사줬다.
내게 꼭 필요한 건 사줬지만 동생은 불필요한 장난감같은 것도 아무 불평없이 사줬다.
나는 왜 안해주고 쟤만 해주냐고 따지면 동생은 성격이 더러우니까ㅋㅋㅋㅋㅋㅋㅋ 떼쓰면 못말려서 어차피 사줄꺼 빨리 사주자 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수긍했다. 동생은 고집도 세고 욕심도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동생이 나쁘다고는 생각한 적 없다. 20년정도를 같이 살아서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친구이기도 하고 나랑 개그코드도 너무 잘 맞아서 재밌다.
나쁘다 생각을 한 적은 없지만 질투는 났다.
왜 쟤만 갖고싶은걸 다 가지지?
근데 최근에서야 알았다.
어렸을 땐 동생 성격이 더러워서 해주는 줄 알았는데 커보니까
그냥 엄마는 동생을 더 좋아한다.
사람들은 그걸 내가 어찌 아냐고 하겠지만
사실 우리집은 세형제다. 막내도 있다. 엄마는 막내한테도 나랑 똑같이 대한다. 돈없어서 못 사준다고. 막내가 좀 어린데 몇년전까진 나처럼 우리집이 가난한줄 알았단다. 내가 엄마랑 말하다가 땅이랑 집문서도 있는 거 들었다. 아부지 차도 생각해보면... 꽤 넉넉하다. 솔직히.
엄마는 그냥 둘째를 조금 더 좋아한다.
그리고 엄마한테도 물어봤는데 처음엔 부인하다가 나중에서야 인정했다. 그런 것 같다고.
나랑 막내는 감정표현이 서툴고 개인적인데 둘째는 화도 잘내고 시덥지않은 농담하면서 괴롭혀서 유별난줄 알았는데 그냥 사랑을 조금 더 받은 것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