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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가위 눌림
게시물ID : panic_889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1
조회수 : 12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04 20:26:08
가위 눌림

2년 전쯤 있었던 일이다.

당시의 나는 고등학교도 중퇴하고, 부모에게도 버림 받은 상태라
놀기보다는 돈을 벌어야한다는 느낌에 아침부터 밤까지 알바만 해댔다.

소중한 휴일에는 한숨 돌리기 위해 친구들과 놀러가곤 했다.
고등학교 중퇴라서 친구들도 멍청이들 밖에 없었지만.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면허도 따고, 차도 사고
알바로 피곤하긴 하지만 야간에 드라이브하는 게 일과였다.

여름 쯤 숨 돌리는 차원으로 쉬기 전날 밤 친구들과 폐허에 가면서 놀았지만
우리 기대와는 다르게 귀신은 한 번도 못 보고
거기 살던 홈리스(거지) 아저씨 때문에 혼구멍 난 정도로 그치고
실망해서 집에 돌가가게 되었다.
그러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라도 무서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집에서 뒹굴 때 인터넷어서 본 이야기가 떠올라서 그 이야기를 했다.
이나가와의 방송 정지(괴담 프로그램)에 나왔던 이야기다.
아마 내용은 세계 2차 대전 때의 어느 여자아이 이야기였는데 자세히는 쓸 수 없다.
요약하자면 누군가에게 말해선 안 되는 그런 이야기였다.

당시 나는 그런 건 믿지도 않아서 뽐내며 애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줬다.
일생일대의 대실수였다.

여차저차해서 돌아가는 길에서 차 안에서 들떠 있던 분위기를 안고
각자 자기들 집으로 가는 친구들을 태워다주고 헤어졌다.
아직은 익숙해지지 않은 밤길 운전에 피곤해져서
온 몸이 뻐근해짐을 느끼면서 집으로 가는 계단을 올라가
집 열쇠를 꽂고, 손잡이를 돌려 잡아당겼는데, 덜컹거리며 열리지 않았다.

분명 잠궈놓고 갔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열쇠로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얼른 씻고 싶어서 일단 방에 불을 켰다가 화들짝 놀랐다.
빈집털이에 당했는지 방 안이 엉망진창이었다.
옷장의 옷이나 테이블 위에 있던 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일단은 경찰을 불러서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끝내고 씻은 후
어차피 다음 날도 알바 쉬는 날이니 내일 정리하려고 침대에 뛰어들었다.

그날 처음으로 가위에 눌려봤다.
가슴에 누군가가 올라탄 것처럼 꽉 눌러지며 목이 졸리는 느낌이 들고
얼굴 앞에서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진데다가 내쉬는 숨이 느껴졌다.

기분도 나쁘고, 아프고, 눈은 안 떠지고 피곤해서 졸린 것까지 겹쳐서
짜증이 솟구쳐서 마음 속으로 "자고 싶단 말이야!!"하고 소리쳤더니
가위가 풀리며 눈이 떠져서 일어나봤다.
뭐야 별 거 아니네라는 생각을 하는 그 순간 귓가에

"네 몸 나 줘"

라고 속삭여서 소름이 끼쳤는데 기절했던 것 같았다.

다음 날 오후, 너무 더워서 창문을 열면서 방 청소를 하고 텔레비전을 봤는데
갑자기 무서운 느낌이 들어 집에 있기가 싫어졌다.
급히 차키를 들고 친구 집으로 갔다.

연락 없이 왔는데도 흥쾌히 맞아줘서 밤늦게까지 그 집에 있었다.
하지만 내일 알바도 있고, 너무 늦게까지 있으면 미안해서
인사를 하고 집에 가기로 했다.

친구와 시간을 보낸 덕인지 공포심도 사라지고, 어제 차 안에서 이야기한 것도 잊었는데
집에 도착해서 들어가보니 이상하게 집 안에 바람이 불며 탄 내가 났다.
어두워서 잘 안 보이고, 이웃집에서 생선이라도 굽나 하고 불을 켜고 창문을 봤다.

창문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
에어컨과 그 주변 벽이 새카맣게 변해 있고, 커튼이 반 이상 사라져 있었다.
방충망에 불씨가 튀었는지 커다란 구멍 형태로 타 있었다.

기분 나쁘니까 창문을 닫으려고 손을 뻗은 순간
눈 앞에 자색 옷을 입고 왼자리 오른팔이 없는 여자가 눈을 뜨고 히죽히죽 웃으며 서 있어서
나도 모르게 작게 비명을 지르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나는 죽는거라 생각했는데, 만족스러운 듯 웃더니 여자가 스윽 하고 사라졌다.
한참을 공포 때문에 그 자리에 앉은 채로 있었다.

다음 날 에어컨을 새 것으로 바꿔 달고, 커튼과 방충망도 다시 맞췄다.
그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게 아닌가 하고 확신은 없어서
우연이라고 애써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몇 주 후, 알바하러 가던 중에 백미러를 봤더니

자색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뒷좌석에 앉아서 히죽거리며 웃고 있었다.
짧은 비명을 지르고 시선을 앞으로 돌린 순간, 뒷차가 받는 바람에
전신 타박상과 늑골이 부러지는 바람에 입원하게 되었다.
박힌 순간 큰소리로 웃는 소리를 들으며 아픔을 견디지 못 해 기절한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는 아무 일도 없지만
다시는 말해서는 안 된다는 괴담은 하지 않기로 생각했다.

문장력이 없어서 미안.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고마워.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62721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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