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인 폭식과 구토를 합니다.
폭식이라고 해도 남들보다 아주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었어서, 많으면 컵라면 큰것에 김밥 한줄 그리고 아이스크림? 정도에요. (여자입니다)
작정하고 먹으면 뷔페 가서 대여섯접시정도도 먹습니다. 꽉꽉 채워서요.
다 먹고나서 바로 토를 하면 버거워요. 몸 속에서 약간 소화를 시키고 약 20분즘 지났을 때 구토를 합니다.
더 지나면 묽어져서 토하기도 힘들고 위액때문에 신맛이 너무 나요.
식도와 치아에 대한 약간의 양심으로 위액이 많이 나오기 전에 토를 합니다.
원래 자주 체하는 편이었기에 구토하는데는 나름 스킬까지 있습니다.
얼굴이 빨개질정도로 숨막히지도 않고, 속이 쓰리지도 않게 몸을 숙이고 칫솔로 목을 조금만 건드리면 깔끔하게 구토를 할 수 있어요.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해야 하다보니 밖에서 구토를 하는건 좀 어렵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과 식사를 할땐 그냥 조금만 먹거나, 많이 먹더라도 토는 안합니다.
적은 인원과 먹을땐 식사를 마친 후 커피를 마시기 전에 잠시 빠져 화장실에서 해결하고 오고요.
해서 구토는 하루에 전혀 안할때도 있지만 대체로 한번, 많으면 두번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서너시간 전엔 뭘 먹고 토하기도 귀찮습니다. 밖에서 하루종일 있다 들어오니 토할 힘도 없어서요.
유일하게 이때 몸에 좋은 음식을 먹습니다.
사실 남들과 음식을 먹을때든 혼자 먹을때든, 토하려고 작정하고 먹을땐 부러 저렴하고 입에만 즐거운 패스트푸드같은 종류를 선호해요.
어차피 토해낼거니까요. 비싼걸 먹으면 토해버리기엔 돈도 아깝고..
소화시켜야 할 음식을 먹을땐 집에서 만든 음식이나 견과류, 우유, 과일등으로 속을 채웁니다.
운동도 합니다.
초반에 지금보다도 음식을 더 많이 먹고 더 자주 토했을때, 음식을 한번에 많이 먹어서 그런지 배가 나오는게 보기 싫더라구요.
해서 복근운동을 위주로 크런치, 누워서 다리만 일으키기(?), 스쿼트, 런지등을 비디오를 보며 집에서 했습니다.
본래 근육이 잘 생기는 체질이었습니다.
딱히 운동이고 체조고 하지 않던 살 빼기 전 53키로 가량이었을 때에도 체지방량이 23%가량 되었었어요.
지금은 21%인데, 별 차이는 없나 싶으면서도 배가 제법 단단합니다. 엉덩이도 탄탄하게 올라붙은 느낌이고요. 종아리는 힘을 잘못주면 알이 너무 뽝 생겨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네요...ㅋㅋㅋㅠㅠ
구토가 우울증을 유발하고.. 이런식으로 토하는건 정신병~거식증의 일종이며 병원을 가봐야 한다는데
사실 저는 문제를 전혀 못느끼고 있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 말을 못하긴 합니다.
부러 말할 필요성을 못느낄 뿐더러, 사실 스스로도 몸을 유지하되 맛은 느끼고싶어서 습관성 구토를 한다는게 민망하게 느껴져서요.
걱정을 할 것 같기도 하고요.
문제를 못느낀다고 말하면서도 제 스스로 부끄러워하는게 느껴지네요.
하지만 지금 전 제 몸이 너무도 맘에 들고 행복합니다.
예전에 옷입을땐 조금이라도 단점을 감추고 군살을 가리고 싶어서 입고싶었던 옷들은 차마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젠 편하게 내키는데로 입어도 불편하게 어딜 가려야 할 필요가 없어요. 성격상 노출있는 옷 까진 못입더라도..
운동을 병행해서인지 몸이 마냥 탄력없이 늘어지는 것도 아니고..신기하게 피부는 더 좋아졌네요.
먹는걸 정말 좋아하는데(특히 달고 맵고 짭짤하고 몸에 나쁜것들) 이것들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너무 좋고요.
그래도 제겐 문제가 있는걸까요? 폭식과 구토는 많이 안좋은걸까요? 나중에 후회할까요?
누구에게 쉽사리 말 못할 제 식습관과 생활습관
여러분의 의견이 듣고싶어서 이렇게 더럽기도 한.. 질문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