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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캄보디아에요
게시물ID : gomin_12320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듀☆
추천 : 3
조회수 : 23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0/17 03:53:58
 한국은 슬금슬금 겨울이 다가오고 있겠죠. 
지금 여기는 새벽 1시 22분. 
아직도 30도를 조금 웃돌고 있어요.
 선풍기를 틀었지만 그닥 시원하지는 않아요.
 그래두요 달이 무척 밝아요.
  제가 사랑하는건 겨울아침의 서늘한 향기지만 이 순간 만큼은 그 향기보다 달이 좋네요. 
 이곳에 온지 이제 6개월이 되었어요.
처음 여기왔을때 40도를 넘나드는 날씨덕에 딱 죽을거 같았는데 어느새 이렇게 잘 작응해서 살고 있네요.
 계절이 없으니 시간도 멈춘것 같아요. 
우습지만 이렇게 스물아홉이 스리슬쩍 넘어가는구나 싶어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해요. 모든것이 변하지 않은채 그냥 딱 여름에 멈춰있는 기분이에요.
 오늘 있잖아요 기쁜소식을 들었어요.
 한국에 있는 친한 친구가 애인이 생겼대요. 그리구 다른 친구는 결혼을 한대요. 그들의 소중한 순간에 제가 없는것이 속상하고 슬프지만 친구들이 행복하다 그러니 저도 즐거웠어요.  
 아참 저도 기분좋은 일이 있었어요. 저는 이곳에서 한글을 가르치는데요, 애들이 제 수업이 재미있다고  수업 없는 날에도 더 해달래요. ㄱ ㄴ도 모르던 애들이 이제는 조금씩 긴 문장을 말하는게 너무 기특하고 사랑스러워요. 
 그런데요 오늘따라 왜 잠이 안오는지 모르겠어요. ...이곳에 오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흔들림없이 잘 해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 그냥 갑자기 모든게 불안하고 그래요.
  과연 잘하고 있는걸까  ..하구요.
그리고 외로워요. 
이대로 평생 난 혼자일것만 같아요. 
 덥네요. 공기가 멈춰있는 느낌이에요. 
유일하게 움직이고 있는 낡은 선풍기 소리에 제 마음도 빙굴빙글 출구를 잃어버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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