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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세사 단편] 낚시, 폭우
게시물ID : panic_890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왕사자
추천 : 16
조회수 : 182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7/06 12: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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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낚시



처음보는 광경이었다.

계곡에서 수영하는 남자와 그 부근에서 낚시하는 할아버지의 조합이라니.

옆에 가는 커플도 할아버지를 향해 
'재수없는 꼰대 노인'이라며 상류로 올라 갔다.

난 이 처음보는 조합에 할아버지에게 다가갔다.

흰수염이 듬성듬성 나있고, 까무잡잡하고 주름진 얼굴을 가진
영락없는 촌노이다.

"저.. 할아버지."
"할아버지.. 이 계곡에서 저기 수영하시는 분도 있는데 위험하게 낚시를 하시면 어떻해요."

노인은 날 물끄럼이 처다보다. 너털웃음을 웃는다.

"허허허허허.."

"아니, 할아버지! 그렇게 웃으실일이 아니라, 낚시 바늘에 저분이 찔리거나,
 낚시줄에 다리가 엉키기라도 하면 위험하다니까요."

나도 모르게 약간 언성이 높아진듯 했지만, 

노인은 여전히 너털웃음을 웃을 뿐이다.

"허허허허.."

 
 
 
순간, 기어코 일이 났나보다.

수영하던 남자가 계곡가운데에서 손발을 휘저으며, 조난의 신호를 보냈다.

"아아.. 어떻하지.. 보세요 할아버지, 때문에...."

다급하게 말을 하며 노인을 처다보니,
노인은 지금까지와 다르게 물을 노려보며, 재빨리 낚시줄을 채었다.

 
 
 
아니나 다를까 줄을 남자에게로 팽팽하게 이어졌다.

"아아... "

안타깝게 한숨을 쉬며 남자를 지켜보던 나는 남자의 배 언저리에 묶인 끈을 볼수 있었다.
낚시줄에 연결된 끈을...

노인은 익숙한 솜씨로 낚시줄을 당겨 남자를 물가로 끌어냈다.

물가로 가까이 오자 난 남자에게 달려 갔다.

남자, 아니 남자라고 봤던것은 사람모양으로 제작된 나무 인형이었다.

노인은 나를 뒤로 밀치며, 

능숙한 솜씨로 남자에 발에 얽혀있는 검은 해초같은것을 뜯어내어 항아리에 던져 넣었다.

 
 
 
눈 앞에 일어난 상황에 어리둥절해있을때.

남자 아니, 나무인형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다시 물로 뛰어 들었다.

노인은 다시 느긋한 표정으로 물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계곡은 안들어가는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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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벌써 몇일째 폭우다.

아무리 장마철이라해도 이렇게 비가 계속온적이 있었던가?

더구나 하늘에 구름이 껴 있긴했어도 하얀 구름 뿐인데 말이다.

어쨌든, 비는 계속 주륵주륵 내린다.

근데, 이 비가 좀 이상하다, 바닥에 닿으면 주륵 흘러가야 하는데,

뭔가 뭉쳐있는 느낌이랄까?

호기심에 손을 대보니, 좀 진득한 느낌이어서 

기겁하고 손을 때, 물로 씼어 냈다.

긴 장마 탓인가 뉴스에서는 연일 실종사고가 잇다라 발생했다.

호기심을 일어 창가에서 계속 하늘을 보다.

문득, 구름이 조금 개는것이 보인다.

아, 이제 비가 그칠려나?
 
 
 
 
 

구름이 걷혀나가는 뒤로 보여야할 하늘에는

하늘 가득 정말 거대한 입들이 보였다.

무수히 나있는 뽀죡한 이빨과,

그사이로 떨어지고 있는

맑은 침들이...

여전히 장마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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