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밭간다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는사람들이 식당에 오거나 퇴근할 때
평소 친하게 지내던 편의점 사장님이나 다른 가게
사장님들한테 넌지시 물어보고 대화가 좀 되겠다
싶으면 말합니다.
오늘 편의점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난 이재명때문에라도 민주당이 싫어.
자기 좋아하는 사람들만 다 넣어주고
자기 말 안듣는 사람들은 쫓아내잖아?
자기 부인도 그래.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게 해야지 왜 그걸 변호해주냐고?"
"사장님. 제 말을 들어보세요.
화나는 심정 이해 갑니다. 예 맞습니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죠. 안찍으셔도
좋고 그냥 듣고 한귀로 흘리셔도 좋습니다.
그 무서운 검찰한테 사백번 가까이 압수수색을
받고도 나오는게 없어서 유야무야 된건
대단한 일입니다. 그래도 안되니까 부인건으로
십만원 좀 더 쓴거 그거가지고 문제삼지
않나요. 그거야 사장님 말씀대로 법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당연히 사장님도
의식이 있으신 분이니 더 잘 아시겠죠."
"알지 나도 잘 알지... 근데 누가 와서 이야기해도
난 진짜로 이재명때문에 민주당이 싫어. 그사람이
민주당을 다 망치고 있잖아.
난 이재명이 탈당했으면 좋겠어."
"예 그런 의견도 좋습니다. 하지만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셔도 괜찮습니다. 총선 끝나고
나면 뭐라도 결정될 겁니다. 근데요 사장님...
아무리 이재명이 싫어도 이번에 한번만 민주당
예쁘게 지지해주세요. 사장님 말씀대로
이재명때문에 민주당이 싫다고 하셨지,
민주당 자체가 싫은건 아니잖아요?
가식이라도... 아무리 싫어도 그렇다고
진짜 아무것도 안하려 드는 저쪽당 애들보단
뭐라도 나은 점이 있겠죠. 그리고 사장님.
항상 사장님이 저 열심히 사는 모습 좋다고
칭찬해주신 것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같이 열심히 사는 사람이 지지하는 정당이면
그래도 볼 만하지 않겠나요?"
"알았어. 생각은 해볼게 생각은.
니가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나도 생각은 해볼게.
에휴 그놈의 정치가 뭐라고. 나는 진짜 정치 이런거
생각 안하고 살고싶어. 복잡하고 다들 자기 주머니만
챙기려고 하잖아."
"그런 놈들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이런 난리가
나는거라고 생각해주세요. 나중에 가서 못하면,
그땐 제가 앞장서서 같이 이재명 욕하고 다니겠습니다.
물러나라고 도시락싸들고 다니면서 외치고 다닐게요.
그냥 듣기만이라도 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사장님."
"알았어.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얼른 자.
가만보면 니가 총선 나가야겠다 아주. 말은 잘해 하여튼."
"공천받으려고 했는데 ㅋㅋ 당에서 안해주네요 ㅋㅋ"
"아유 쓸데없는 소리하지말고 얼른 가 ㅋㅋ"
뭐 떨어지는게 있는것도 아닌데 저도 모르게 좀 절박해져서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네요.
난 정치 잘 모른다 이번엔 아무데도 안찍겠다 하는
다른지점 부장 붙잡고 아무것도 찍는 것 보다는 그래도
민주당 한번만 봐달라고 했다가 너 왜이렇게까지 집착하냐면서
분위기 살짝 험악해지길래 그러면 내가 더 말은 안할테니
그냥 생각만이라도 해보라고 한 뒤에...
오늘 저녁에 전화가 와서 이렇게 물어보더라고요.
"근데 우리동네 쪽에는 누가 나오냐? 민주당에서."
신나서 바로 검색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주류 언론이 해 주지 않는 이야기들 해주면서
분위기 좋게 마무리 했네요.
아예 이야기가 안될 것 같으면 말도 안꺼내지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겠다 싶으면 바로 치고 들어갑니다.
즐겁네요. 그래도 조금씩 설득되고 있다는게.
본게임 가서는 어찌될 지 모르지만 그건 그 사람들의
생각이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듣기만이라도
해주는 사람들이라면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