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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배변활동은 중요한 것입니다
게시물ID : poop_123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실2
추천 : 0
조회수 : 103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0/27 09:54:35
지금은 고통이 별로 없으므로 음슴체(이런거 해보고싶었음)

저번주 금요일부터의 일이었음(한국시간 토요일 아침). 주말을 기념하려고 맥주를 사들고 와서 8캔정도 마시고 조금 일찍 잠들었음(약 8시정도?)

아침에 6쯤에 일찍 인났더니 역시 배가 엄청나게 고팠음(왜 술먹고난뒤엔 그렇게 배고픈건지).

역시 숙취에는 라면이지! 하면서 아침부터 무파마를 하나 끓여먹고 너무 일찍인나서인지 잠이 쏟아짐. 그래서 침대에서 잠듬.

한 1~2시간 자고 일어나갖고 롤이나 해야지 하고 컴터를 켰는데 왼쪽 맨 밑 갈비 안쪽이 누가 쥐어 짜는듯이 아프기 시작함.

이게 엄청 짜증나는게 통증이 오락가락함. 급 새우처럼 몸을 말을정도로 아팠다가 일상생활 괜찮을정도로 괜찮았다가 했음.

다행히 움직이는데는 지장은 없었으나 속이 너무 아파서 어디 갈 생각도 못하고 꼼짝없이 누워있었음.

도저히 이대로는 안될것 같다 싶어서 핸드폰으로 검색해봄. '왼쪽 맨 아래 갈비뼈 안쪽 통증'. 여러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뭐 위암의 초기증상이다, 급성 췌장염이다 말들이 많음.

근데 급성 췌장염 원인을 보니 '과도한 음주'라는 말이 나옴. 나 어제 맥주 8캔....... 순간 이게 급성 췌장염인가 싶었음.

혼자 누워서 계속 검색하다보니 위암 초기증상이다 급성 췌장염이다 등등 공포스러운 이야기들뿐이라 혼자 계속 걱정함.

그 와중에 통증은 계속 심해지고 진짜 악소리밖에 안나는수준이 되고있었음.

어찌어찌 타이레놀로 버티다가 저녁먹을 시간까지 됨. 근데 너무아파서 뭐 먹을 정신이 없음. 과일같은걸로 대충 때움.

자려고 누워서도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음. 혼자 끙끙대면서 내가 왜 타지에서 이렇게 혼자 쳐 아파야하나 눈물을 흘리고있었음.

그 와중에도 검색질한 나란징어..... 결국 모 한의원 사이트에서 응급처치 같은걸 알려줌.

정말 좋은 유산균이 들어간 유제품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는 거임.

그걸 발견한게 새벽 2~3시쯤. 잔다고 누운건 자정쯤이었는데 2~3시까지 아픔으로 끙끙대며 잠을 이룰수가 없었음.

결국 자는건 포기한다! 라는생각으로 일어나 냉장고에 있던 요구르트(신기한게 해외에서도 한국에서 파는것같은 요구르트를 팜. 맛도 거의 비슷함)를 다 꺼내옴.

그러고서는 빨리마시기 경기 선수마냥 따고 마시고 따고 마시고를 반복함.

약 12개쯤 마시면서 내가 이짓거리를 왜 하고있나 하는 회의감이 들 때 쯤 거짓말처럼 속이 안정됨.

역시 인터넷은 위대하다 라고 생각하며 잠이 듬. 이때가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일요일. 일어났는데 다시 그분이 오심. 이번엔 쥐어짜는게 아님. 안에서 누가 울버린 손톱으로 둥글게둥글게 할퀴고다니는 기분임.

이젠 소리도 못냄. 그냥 누워서 끙끙대고 식은땀나고 난리도 아님. 1초 1초가 수십분같고 진심 정신이 없어짐.

이 고통을 없앨 수 있다면 지금당장 홀딱 벗고 사람들 많은 광장에 순간이동되고 고통이 사라진다고 하면 그렇게 하고싶을정도였음.

다시 진통제를 먹을까 고민했지만 가뜩이나 여기선 병원이 비싸서 약이 치료의 주된 방법이라 내성생길까봐 아프면서도 참음.

위에 말한듯이 이게 죽을만치 아팠다가 좀 진정되는 시간이 옴. 그 동안에 밀려서 못한 빨래라던가 샤워라던가(아파서 샤워도 못했다) 장보기라던가

밥 준비라던가를 배가 진정되서 어느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할때 후다닥 끝내고 옴. 그래놓고 아플때 아프더라도 밥은 꼭 챙겨먹어야한다고

점심하고 저녁을 꼬박꼬박 챙겨먹음(원래 아침을 안먹음) 먹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또다시 끙끙대며 아파하는 저녁이 찾아왔는데 이번엔 고통의 크기가 다름. 토요일의 쥐어짜는 고통과 새벽의 할퀴는 고통이 믹스된듯한.

진짜 할 수 있다면 내장을 도려내고 고통에서 해방되고싶은정도의 고통이 왔음.

잠? 차라리 아파서 혼절하고싶을정도였음. 근데 아프면 아플수록 정신이 또렷해지는거임.

이젠 요거트도 소용이 없음. 고통이 거침없이 왼쪽 옆구리를 훑고다님. 새벽 3시쯤에 집으로 전화해서 병원 응급실 가봐야겠다고 하고싶을정도였음.

참고로 본 오징어가 사는곳은 의료비가 참으로 비쌈(엠뷸런스 한번 잘못타면 200만원 정도는 너끈히 나가는 수준이니....). 의료보험이 없으면 병원에 거의 못가는 수준임.

다행히 유학생 보험을 들어는 놓고 왔지만 그 보험이 여기서도 커버가 되는지 알 수가 없었기에 벙어리 냉가슴으로 아픈배만 부여잡고 끙끙댔음.

한편으로 이게 대자연을 겪는 여성들의 기분인가 싶어서 세상의 모든 pms를 겪는 여성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샘솟음.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고통은 아팠다 안아팠다 함.

새벽 4시인가쯤에 급 고통이 잦아듬. 기절하듯이 잠듬.

드디어 월요일이 옴. 본 오징어는 대학교의 학생인데, 학교내에 클리닉(한국으로따지면 보건실?)같은게 있음. 보건실하고 다른점은

여기는 병원이 워낙 비싸다보니 학생들한테 병원...보다는 조금 밑이지만 그래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자! 라고 만든거임.

이거때문에 내가 아픈데도 병원을 안간거임(여긴 학생보험으로 진료를 봐줘서 돈을 안내도 됨)

이 클리닉의 오픈시간은 아침 8시 반이었는데 통증이 8시에 알람시계처럼 다시 찾아옴. 또한번 콤비공격임. 진심으로 진통제를 다시 먹을까 진지하게 고민함(결국 안먹고 버팀)

기다시피 화장실로 가서 씻는둥 마는둥 샤워를 하고 옷도 겨우겨우 입고 좀비처럼 흐느적대며 클리닉을 감.

클리닉은 본 오징어가 사는곳에서 걸어서 약 8~9분정도 떨어져있음. 그 8~9분동안 허리를 굽히고 신음을 흘리며 클리닉으로 걷는 나를 외국인 학생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봄.

여는 시간에 맞춰 클리닉에 도착해서 아파서 왔다. 진료를 해달라 하니 진료를 봐주는 선생님이 아침에 회의가 있어서 1시 30분 이후에서 부터 예약을 할 수 있다는거임.

가뜩이나 토요일 일요일을 고통의 지옥속에서 보낸 내 입장에서는 1분 1초도 아까운 상황이었음.

그래서 진짜 너무 아프다 조금 일찍은 안되냐 물어봤더니 해당 선생님한테 문자 보내서 가능한지 확인해주겠다는거임.

잠시후에 좀이따 오시기로 했다고 개인 신상정보 적으라고 종이를 받아서 엄청난 속도로 적은뒤 접수하는 학생한테 돌려줬음

얼마뒤에 간호사같은 사람이 들어오라고 해서 혈압, 맥박, 소변검사 까지 하고 잠시 기다리니 의사같은 사람이 들어와서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봄

토요일 아침부터 왼쪽 맨 밑 갈비뼈 안쪽이 누가 쥐어짜듯이 아프다, 낮시간엔 그럭저럭 버틸만 하다가 밤에만 엄청난 고통이 온다 고 나름대로 열심히 설명함.

이것저것 받아적던 그 선생님이 누워보라고 상태를 봐야겠다고 하면서 배를 꾹꾹 누르면서 아프냐고 확인함(실질적으로 아픈부분을 누르면 안아팠음)

그러다가 고무망치같은걸 갖고와서 자기 손을 내 배위에 대고 고무망치로 툭툭 치면서 배 속을 확인함

잠시뒤에 뭔가 알아낸듯한 그 선생님이 나한테 소리를 들어보라고 하면서 소리를 들려줌. 배 오른쪽을 툭툭치면 속이 비어있는듯한 통통 소리가 났는데

배 왼쪽(아픈곳)을 치면 뭔가 막혀있는 툭툭 소리가 남. 본능적으로 직감함. 저게 다 그거구나..

선생님이 이런 이런 약이 있는데 이거를 먹고서 배변이 안되면 다른 독한약을 써야한다면서 두개를 적어줌.

또다시 8~9분동안을 좀비처럼 방으로 돌아와서 차로 근처 약국을 감.

일단 약한 약을 써보고 그래도 계속 아프면 다른약을 사자 라고 생각하면 약을 사갖고 또 끙끙대며 방으로 돌아옴.

오자마자 약을 물에 타서 먹고 물을 미친듯이 마신뒤에 침대에 누움.

제발 제발 제발 하면서 한참을 있었더니 소식이 옴.

할렐루야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서 변기가 구토할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지르고 옴(다행히 변기는 구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는 증상들이 많이 나아져서 고통도 거의 없어짐.

여러분 똥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출처 금,토,일,월 아침까지 고생한 내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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