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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둘, 남동생 하나 리턴즈- 있다 없으니까
게시물ID : humorstory_445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울메이커
추천 : 26
조회수 : 4180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6/07/08 12: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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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오빠가 일찌감치 여름휴가를 떠났다. 자주 전화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막내는 이틀 동안 한의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엄마 집이 가까우니 거기서 자고 오겠다고 한다.
그리고 1, 4번 빠진 집엔 2, 3번만이 남았다.
-
2번과 꽤나 잘 노는 편인데, 갑자기 둘만 남으니 괜히 할 거 없는 느낌이다.
 
 
작은식빵: 밥 먹자.
나: 어.
 
 
(식사 중)
 
 
나: 오빠.
작은식빵: 밥 먹을 때 말하는 거 아니야. 입에 든 거 다 보이잖아.
나: 식빵색히...
-
작은식빵: 게임 할래?
나: 아니. 온 김에 불 좀 꺼줄래?
작은식빵: 자라.
나: 오빠빵도 잘 자.
(대화 종료)
-
다음 날,
 
 
나: 오늘 마트 가자. 세제도 사야하고, 샴푸도 사야해. 같이 가.
작은식빵: (고개만 끄덕끄덕)
나: 막내한테 전화해볼까?
작은식빵: 걔 왜?
나: 그냥. 생각났어.
작은식빵: 형한테 문자할까?
나: 잘 놀텐데 왜?
 
 
(대화 종료)
 
 
-
마트 들렀다가 백화점을 가서, 립스틱 테스트를 받는데
 
 
점원: 입술이 예쁘세요.
나: 크크크크크.
작은식빵: (한심하게 보며) 빈말이야. 빈 말.
점원: 진짜예요~ 입술 정말 예쁘세요.
나: 크크크크크크크크그크그ㅡㅁ크크크ㅋ크.
작은식빵: 좋단다.
점원: 두 분 입술이 똑같이 생기셨어요.
 
 
빵무룩.
(오빠의 토할 것 같은 표정과 함께 대화 종료)
-
저녁 먹고 설거지 시작하려는데 핸드폰이 울기 시작.
 
 
나: 오 큰오빠다!!! 오예, 큰오빠~ 오예~
 
 
춤추면서 받으려다가 전화 떨어트리면서 배터리 분리.
대화 시도 실패.
(바닥을 치고 울었다, 작은식빵 말하길 “까불다 그럴 줄 알았다.” 알면 말리지 이 식빵아.)
-
나: 우리 원래 이랬나?
작은식빵: 왜? 뭐?
나: 원래 이렇게 못 놀았나? 둘이라고 못 놀 리가 없는데.
작은식빵: 원래 남매가 나이 들면 심심한 관계가 되는 거야.
나: 싫은데!!!!
작은식빵: 싫으면 어쩔거야. 뭐하고 싶은데?
나: 잘 놀고 싶지. 크노빠랑 막내 왔을 때 자랑하게.
작은식빵: 잘 놀고 싶어? 격투기 할래?
나: 꺼져.
작은식빵: 농구나 하러 가자.
나: ...내가 이렇게 삼 일 보내야 하는 거지? 나도 내일부터 휴가를 가야겠다.
 
-
자기 전, 막내에게 전화를 했다.
 
 
나: 좋아?
막내: 뭐?
나: 나 없어서 좋아? 행복해? 목소리가 좋아 보인다.
막내: 왜 그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작은오빠랑 할 게 없어. 심심해. 빨리 와.
막내: (큰 형 흉내) 잘 지내 봐. 싸우지 말고.
 
 
(방 문 노크)
 
 
나: 왬마.
작은식빵: 얻다 대고. 씨.
나: 뭐! 왜 때문에?
작은식빵: 옷 입고 나와. 영화 보러 가자.
나: 야, 나 영화 보러 간다. 끊어.
막내: 나나! 나나?!
 
-
영화 보고 집에 맥주를 사들고 오는 길.
 
나: 우리 둘 빠지니까 되게 심심하고 조용하지?
작은식빵: 우리 집에서 떠드는 입 너 밖에 더 있냐?
나: 피... 나중에 큰오빠 결혼하고 오빠도 결혼하면 이렇겠지.
작은식빵: 노래 들을래?
나: 무슨 노래?
작은식빵: 있다 없으니까.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 큰오빠 전화 왔다.
 
-
다음 날 막내가 돌아왔다.
정확히는 엄마한테 쫓겨났다고 한다.
애초부터 4개가 한 세트인 것처럼, 애초에 넷이 아니었던 적이 없는 것처럼.
큰오빠를 기다리는 중이다.
출처 2번과 3번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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