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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부여행 1일차] 막연함을 이겨낸 용기
게시물ID : travel_192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asonMr.A-Z
추천 : 9
조회수 : 5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08 16: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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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츠패스에 머문지 2주 조금은 느슨해진 나의 모습과 무엇을 얻으러왔는지 잠시 잊고 살았던 나를 바꾸기로 한 계기는 단순했다

"미국 서부까지 왔는데 여행도 못해보고 다시 한국을 가야하나?"

미국 유학 준비가 취소가 되었고, 유학을 갈 들뜬 마음은 허공에 흩뿌려진 낙엽같았다. 막연함만 가지고는 어느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은 것이다.

'미국가면 어떻게 되겠지'
'일하면서 영어공부하면서 지내다 대학원 가면되지'

결국 이런 막연함때문에 한국에서 아무일도 하지 않는 사람으로 6개월을 지냈고, 즐겨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학교에서하는 스터디그룹의 생활만으로 백수가 아님을 자위하며 생활했다.

그러다 그래도 미국 한 번 갔다 오거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친척이 계시는 미국 서부 오레건주 그랜츠패스에서 2주를 보냈다. 

2주가 된 지금 가장 많이 보고 접한 것은 미국의 사람들과 오레건 주의 자연이다. 모탤을 운영하시는 친척붐 집에서 오후 2시나 4시 정도에 모텔에 와서 청소며 빨래 개는 것이며, 손님 맞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정신없이 모텔일을 돕고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몸을 던져 잠을 청한게 어느덧 12일이 훌쩍 넘어간다. 그 12일 동안 여행이며 여러 일정들로 인해 오고가는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의 삶을 자세히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저런 대화가 오고 갈 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들로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기회가 많았다.   오리건은 미국 내에서도 자연경관이 좋고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여행으로 방문한다. 

머물고있는 도시인 그랜츠패스 또한 이런 관광사업으로 생업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텔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6~70%는 어르신들이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어깨에 힘을 빼고 오손도손 손을 맞잡은 부부가 모텔문을 열고 들어오신다. 텍사스에서,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주에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손주 같다고 귀여워해주시는 건 덤. 사람상대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힘들어하는 내게 먼저 말을 걸어주는 미국의 문화는 참 부담스러우면서도 고마운 문화이다. 아마 한국에 가면 가장 기억에 남는 행동 중 하나 일 것이다. 그런가하면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은지라 특이하고, 정말 다른 차원의 사람도 있고, 절로 욕이 나오는 사람도 본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 

 위에서 적었듯이 오레건은 자연으로 유명하다보니 머물고있는 집 근처에서 사슴들이 뛰어다니고 여우들이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일상이란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도시에 머물면 이런 생생한 자연을 접할 기회가 없으니 이런 희귀한 모습을 잘 담아가게 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씼고 맞은편에 정말 자그마한 둔덕에 올라가면 그랜츠패스 전체가 보이지는 않지만 한 밤에도 불이 꺼지지않는 도시의 한 면을 보여준다.

이젠 어느덧 한국의 집과 같은 집을 떠나 새로움을 얻어가기 위한 여정에 몸을 던지려한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기대로 바뀌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항상 삶에서 항시 지니고 다닌 막연함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번에도 이 막연함을 이길 용기를 기대하며 버스의 등받이에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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