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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317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은나의편
추천 : 3
조회수 : 120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10/30 23:12:08
오늘은 소개팅이 있는 날입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소개팅을 나갑니다 거울을 보며 방긋 웃어도 보며 별별 안하던 짓을 해봅니다 카페에서 6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카페에서 나가면 뭘할까? 생각해봅니다 준비를 해서 5시55분에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잠깐 앉아있으니 전화가 옵니다 입구를 보니 한 남자가 전화를 들고 두리번 두리번 거립니다 전화를 받으며 '여기있어요' 라고 나즈막히 말하며 그를 보며 손을 흔듭니다 그렇게 그와 같이 앉아서 약간은 어색하지만 이야기를 나눕니다 첫인상은 참 좋습니다 착해보이고요 그러다 옷에 홍차가 약간 튀어서 화장실을 갔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옷을 살짝 물에 뭍혀 씻었습니다 나오려고 하는데 내 구두 앞쪽이 갈라진게 보입니다... 조금 갈라진게 아니라 엉망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나는 왜 이걸 이제서야 봤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자리로 돌아갔는데 자꾸 구두가 신경쓰입니다 그러다가 소개팅남도 제 구두를 보았습니다 얼굴이 너무 화끈거립니다 소개팅남이 참 마음에 들었지만 핑계를 대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길이 너무나 짜증나고 슬픕니다 집에 도착하니 역시나 집은 텅 비어있습니다 아버지는 안계시고 어머니는 공장에 야간조로 일을 하십니다 기분도 좋지않아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씻고 잠을 청합니다... 다음날도 어제일 때문인지 기분이 좋지않습니다 그냥저냥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또 퇴근시간이 되어서 퇴근을 합니다 집에 좀 일찍 갔는데 현관에서 어머니가 제 구두를 손보고 계십니다... 짜증이 밀려옵니다 저는 어머니가 '구두 하나쯤은 좋은걸로 신어라' 하는 말을 듣고싶었는데 그 갈라져서 엉망이된 구두를 어머니는 고쳐보려고 애를 씁니다... 괜시리 짜증을 내고 산책간다며 다시 밖으로 나갔습니다 집근처 공원에서 혼자 벤치에 앉아서 생각합니다 내인생은 왜이럴까... 아버지는 어릴때 돌아가시고... 지금 제가 하는일도 프리랜서로 프로그램쪽 일을 하는것이라서 수입도 일정하지도 넊넊하지도 않습니다 고등학교때 부터 용돈이라는걸 받아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어제 다 떨어진 그 구두도 메이커 없는 3만원짜리 싸구려 입니다 생각할수록 짜증이 납니다... 그렇게 혼자 열을 내다가 날이 어두워 져서 집으로 털레털레 돌아갑니다 집에가니 어머니는 일하러 가셨는지 안계십니다 내방으로 들어갑니다... 책상위에 흰 봉투와 쪽지가 적혀져 있습니다 -------------------------------------------------- 딸아 엄마가 미안해 엄마도 너 잘먹이고 잘 입히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참 안된다 이걸로 구두 새걸로 좋은거 사 신어라 -------------------------------------------------- 봉투들 들어보니 제법 묵직합니다 봉투 속에는 5000원짜리 40장이 있습니다... 5000원.... 어머니가 공장에서 야식비로 받으시는 돈이 5000원 입니다.... 갑자기 눈물이 납니다... 그러고 보면 가끔 돈이 필요해서 어머니에게 말을 하면 항상 5000원짜리로 주셨습니다... 내일은 집에 빨리와서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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