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인생이 이상하게 굴러갔거든요. 무난한 듯 다사다난하고.
그걸 다시 정상 궤도로 돌리기 위해서 대학 공부, 아르바이트, 봉사활동, 동아리 등등 그냥 되는 대로 다 했어요.
작년부터 집에서만 지내다가 이번 해 입학해서 한 학기 그렇게 지냈는데요. 쉽지 않은 게 하나 없었어요. 아르바이트는 처음 사회생활해본거라 깨지기는 엄청 깨지고, 내가 이렇게 능력이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봉사활동은 한 아이와의 관계가 힘들었어요. 그러면서 공부도 해야되고.
그런데 오늘 성적이 나왔는데요. 과에서 1등이래요. 이렇게 하다보면 제가 원하던 대학원도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행복했어요. 그리고 봉사활동하던 곳에서 아이와도 점차 친해졌구요. 아이 부모님이 제게 아이가 너무 좋아하길래 어떤 분인지 궁금하단 말도 하셨어요. 동아리 관련 발표도 2번이나 했어요. 또 개인 활동으로 상금도 타서 꽁돈도 쪼금 생겼어요. 덤으로 대학다니느라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니까 관계도 회복됐어요.
저는 다른 사람들이 쉽게 하는 것도 잘 못하는 사람이라서 더 어려웠는지도 모르지만, 어려웠던만큼 그 일을 해냈을 때 더 즐거웠어요. 정신없이 살고 나니까 제가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평범하지 못한 사람인데 평범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힘들 때 항상 오던 오유에 얘기하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