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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오늘 소개팅.. 잘 하고 있을라나.
게시물ID : gomin_123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
추천 : 1
조회수 : 53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2/21 22:05:32
좀 만 더 일찍 태어날걸 그랬다. 공부할때에 좀만 더 열심히 공부할 걸 그랬다. 
시간이 부족하다. 군대에서 보낸 시간마저 아깝게 느껴질 만큼.. 겨우 1살의 차이가 이렇게 크게 느껴지긴 처음이다.. 

여자의 나이는 남자와 다르단걸 새삼스레 느낀다.. 
일터를 그만두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겠다고 말했을때... 적어도 1년이상 걸리는 그 시간이 그녀에겐 너무나도 멀고 두렵게만 느껴졌었나 보다...

그녀의 부모님도 나의 부모님도 서로에게 좋은 감정이 없다...항상 헤어지라고만 하신다.. 양쪽모두.. 그녀는 유명병원 3년차 간호사, 나는 현재 무직. 나이도 내가 어리다. 사귄지는.. 1년하고 세달째. 사귀는 내내 결혼은 그저 먼일이라 생각했었다. 내게 별 감흥이 없던 일이었으니..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요즘들어 여기저기 결혼식장을 다녀오더니. 나지막히 혼잣말처럼 말한것을 들었다. 

'결혼하고 싶다...' 라고.

짧은 말이었지만 분명 잠깐의 생각으로 나온말이 아니란걸 느낄수 있었다...
모르겠다... 그게 아마도 나 나름대로 큰 결심을 내리게 된 계기가 된 건지. 안정된 직장이 필요했다. 밤낮으로 일하고 쉬는날도 제멋대로인 이전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이 되고자하는 것은 봉사도, 명예도 아니요, 그저 그녀에게 안정된 생활을... 그녀가 항상 말하는 주위사람과 동등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였다. 헌데 아직 학원 등록조차 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녀가 먼저 이별통보를 해왔다...

자기도 이제 결혼할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서...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대학도 못갔고 그렇다고 모아둔 돈이 있는 것도. 집안이 잘사는 것도 아니다. 기다려달라고 하기에도 몇년이 걸릴지. 그 세월을 참고 견디라고 하기에는 내 양심이 허락하질 못했다..자신이 없었다는게 제일 어울리겠네.

그런 그녀가 오늘 친한친구에게서 남자를 소개받기로 했다.. 2살많다고 하니까 29살이겠네.. 대기업에 다닌덴다. 좋은사람이라고 친구가 전부터 꼭 소개시켜주고 싶었단다. 난 애써 덤덤한척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내면에서 두가지 생각이 충돌하며 가슴을 짓누른다... 
우린 헤어진것도 사귀고 있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사이인채 그녀는 약속장소에 나갔다. 버스를 타고 약속장소로 가는 그녀가 창에 대고 나를보며 '안녕..'이라 입술을 움직일때 가슴이 너무 먹먹해서 숨쉬기가 힘들었다...

오후 7시의 약속이니까.. 지금은 오후 10시. 그들은 어디서 무슨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오늘은 두통이 좀 오래갈 것 같다. 그만 자는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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