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어린이날 행사 때 유치원에서 받은 곡식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찹쌀인데.. 보리, 수수, 콩, 조 같은건 밥할 때 잡곡밥으로 먹겠는데..
찹쌀은 넣으면 너무 찰지지 않을까 싶어서 넣지 않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끼바레, 고시히카리, 삼광, 신동진, 오대 등 쌀이 떨어질 시점에 세일하는 단일품종을 사는지라
이미 충분히 찰진 밥이라고 생각해 찹쌀을 넣으면 떡이 될 까 두려워 못쓰던 찹쌀을 쓸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약밥을 만드는거죠. 그것도 찰 약밥~
간식으로도 좋고, 밥맛 없을 때 식사 대용으로도 괜찮고
집에서 쌀을 가루내어 떡을 만들 수는 없지만 이건 가능할 것 같아서 도전합니다.
먼저 찹쌀 4컵에 귀리를 조금 섞어서 2시간 이상 불려둡니다.
레시피들 보면 반나절, 6시간 등 여럿인데 2시간해봤는데 그냥저냥 됩니다.
더 불리면 좀 더 부드럽겠죠.
찹쌀을 불리는 동안 약밥물을 만듭니다.
불린 찹쌀 위에 넣을거에요.
물 2컵, 간장 4큰술 (쌀 1인분에 1큰술?), 설탕 3큰술, 참기름 2큰술, 계피가루(있어보이는 용어로 시나몬 가루) 1큰술입니다.
냉동실을 뒤지니 대추가 나와서 녹여줍니다.
사실 고명이나 다른 첨가는 원하는대로라...이 전 버전은 집에 남는 땅콩과 호두를 으깨서 넣기도 했습니다.
대추는 달짝지근하지만, 껍질이 있어 먹다가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나님과 다섯 살 공주님이 드실거라 나름 칼로 조져봅니다. 씹는 식감은 사는 한도 내에서..
불린 쌀은 찹쌀, 귀리, 보리쌀로 이루어졌습니다. 물을 쭉 빼고..
만들어놓은 약밥물을 준비하고
쌀을 먼저 넣고
약밥물을 부어줍니다. 썰어놓은 대추도 넣고요.
고명으로 밤, 땅콩, 호두...
뭐든 가능합니다.
나중에 오징어 썰고, 조개살 넣어서 씨푸드 약밥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냥 잡곡으로 취사 누르시면 됩니다. 그러면 쿠쿠가 약밥을 만들어주십니다.
다 된 약밥을 넓게 펼쳐 식힙니다.
불린 곡식을 취사한지라 모두모두 잘 익었습니다.
식은 약밥을 담아낼 수 있게 피자칼로 썰어두고..
(피자칼은 의외로 쓸 곳이 많습니다)
식혀주면 그럴듯한 약밥이 됩니다.
익히는 과정을 밥솥으로 하는 지라 들이는 공에 비해 얻는게 많은 음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행히 마나님과 공주님은 맛있게 드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