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 뜬금없지만 베오베에 간 용변 관련 글을 보고 여기 육아 전문가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 써봅니다.
전 만 19살에 밤기저귀 뗐는데요... (현재 30살) 대체 왜 그랬는지 아직도 이유를 모릅니다.
야뇨증이라고 해서 심리상담도 받아보고 한의원도 가보고 했는데 결국 못 고치다가 수능 끝나고 20키로 정도 빼니까 감쪽같이 나았어요....
아주 아기때부터 그 나이 될 때까지 밤에 이불에 쉬하는 것 때문에 엄마한테 너무 학대받고 어디 가서 잠도 못자고 결국 친척들한테도 밝혀져서 창피 당했던게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있어요..
학교 다닐때도 이유없이 주눅들어 있어서 초 중 고 내내 따돌림 당했구요.. (지금은 친구가 많고 살가운 캐릭터지만 아무도 몰래 혼자 벽두는 타입이에요. 가끔 친구한데 무슨 부탁같은거 하면 친구가 우리 사이에 왜이렇게 정중하게 얘기하냐도 놀래는 느낌? 으로.. 혼자 어려워 한다고 할까요..)
저는 대체 왜 그랬던 걸까요? 아직도 미스테리에요.
이유는 모르지만 어쨋든 베오베에 있던 글에 용변을 가리는 것은 생리적인 부분이니 차근히 기다려 주었다는 말에 왠지 울컥하네요.
만약 만 4살이 아니라 더 큰 아이가 소변을 못가려도 인격적인 모독이나 옆 집에 소금 얻으러 보내는 일(직접 당함) 은 삼가주세요
경험상 충격요법은 절대 통하지 않더라구요. 그 일로 인해 저는 아직까지도 '난 사실 아주 별볼일 없는 멍충이지만 보통 사람인척 연기를 잘하면서 살고 있을 뿐이다.' 라는 생각을 깊숙히 안고 삽니다.
지금도 유머감각이나 사회 생활 스킬 대화의 기술 , 일처리 등등 아주 작은 것도 남을 모방해요..
제가 생각해내는 건 분명 다 별로라고 생각하니까요. 자존감이 아주 낮은 경우죠 이걸 계속 숨기면서 남들에겐 반듯하고 자신감 있는 척 하는게 일생을 통틀어 생각하면 굉장한 에너지 낭비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