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2학년 8반 최진혁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10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4
조회수 : 50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7/12 12:12:11
세월호 참사 819일을 맞이하는 7월 12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최진혁 학생의 생일입니다.

최진혁.jpg

진혁이는 착하고 밝아서 친구들에게 아주 많이 사랑받는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어린이 회장으로 출마해서 당선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집에서도 진혁이는 부모님이 말다툼이라도 하시면 "경기도 남자가 깍쟁이니까 엄마가 참으라"고 아빠를 흉보면서 엄마 마음을 달래드리는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에는 두 분이 오붓하게 영화라도 보고 오시라고 등을 떠미는 낭만적인 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진혁이의 좌우명은 "재미있게 살자"였습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진혁이는 러시아에 가서 기차여행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나도 데려가줘" 하시자 진혁이는 웃으면서 "엄마는 아빠랑 가야지"라고 했다고 합니다.

진혁이의 꿈은 과학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8반 교실 뒤편에는 반 학생들의 진학 희망 학교와 장래희망을 적어놓은 표가 있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진혁이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진학해서 생명공학 혹은 화학공학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P6150030.JPG

이 사진을 올리면서 혹시나 생존학생 신원을 노출하게 될까 싶어 세월호 희생자 명단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8반 생존자는 31명 중에서 두 명입니다. 사진에 나온 14번 백승현 학생부터 31번 홍승준 학생까지 뒷번호 학생 중에 생존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28번 학생은 부모님께서 이름을 공개하지 말고 언급도 하지 말아 달라고 하셔서 가려두었습니다.)

진혁이는 참사 14일 후에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수학여행 간다고 엄마가 새로 사주신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24시간 운영하며 무료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진혁이 생일을 축하해 주시면 진혁이 부모님과 가족분들은 물론 진혁이를 그리워하는 친구분들도 보실 수 있습니다. #1111로 잊지 말고 문자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선생님들, 교회 목사님과 전도사님들까지 모두 그리워하시는 진혁이, 착하고 밝고 붙임성 좋고 다정했던 진혁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2학년 8반 최진혁: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8716.html
(기사에 친구, 선생님, 교회 분들 추모글 있음)

단원고 "416기억교실" 2학년 8반 교실뒤편 진로희망표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